경제일반

[지역경제의 변화, 다시 짜는 생태계]친환경 태양광 발전기술 국내시장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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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산업 선도기업을 가다 - (5) 춘천 '케이디파워'

◇케이디파워 1층에 전시된 주력제품 사진. 첨단 IT 기술력이 적용된 스마트 배전반, 고효율 TCS 태양광 발전장치 등이 전시됐다. 태양광 발전장치는 발전량을 최대 20% 증대시키는 고효율 솔루션이다, 춘천시 남산면 창촌리 전력IT문화복합산업단지 내에 있는 ㈜케이디파워 본사 및 공장(왼쪽 사진)과 1층에 전시된 수상 실적들, 박재돈 대표

IT 기반 신재생 에너지 설비

32년 업력으로 내공 차별화

보유 특허 1,250건 업계 최고

발전량 최대 22% 증대 기술

'장영실상' 3회 수상 쾌거도

최근 3년간 연매출 400억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그의 저서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에서 다룬 중요한 테마는 '전기 생산'이다. 그는 “연간 배출되는 온실가스 510억톤의 27%가 전기 생산에서 발생한다”며 기후 변화 대응의 중요 과제로 '깨끗하게, 효율적으로 전기 만들기'를 꼽았다.

깨끗하게, 효율적으로 전기 만들기는 결국 신재생 에너지 산업 및 IT 기술력과 직결된다. 춘천에 본사가 있는 케이디파워(KD POWER)는 IT기술 기반의 신재생 에너지 산업분야에서 국내 대표 기업이다. 1989년 설립된 극동전력이 모태인 케이디파워는 2013년 본사와 공장을 경기도 김포에서 춘천으로 이전했다.

■장영실상 3회 수상한 기술력=지난달 25일 춘천시 남산면 창촌리 전력IT문화복합산업단지 내 '케이디파워'는 1층 전체가 박물관과 같았다. 케이디파워의 주력사업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받는 '수전'과 수용기에 필요한 만큼 전력량을 분배하는 '배전'을 합친 '수배전반(전기용 판넬)'이다. 이 분야에서 32년간 연구개발과 영업을 하면서 쌓은 지적재산권(특허 등)만 1,250건에 달한다. 이 모든 발자취가 1층에 전시돼 있었다.

케이디파워는 2011년부터 주력 사업을 친환경 녹색기술로 전면 혁신했다. 정부가 공공기관 신재생 에너지 설치 의무화 제도를 시행한 것에 발맞춰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개발, 출시했다. 이 분야에서 조달청 우수제품 인증을 받은 기업은 도내에서는 케이디파워가 유일하다.

김연수 이사는 “전국적으로 50여개 경쟁사가 있지만 32년 업력의 내공은 차별화를 이루는 원동력”이라며 “기술의 안정화 수준이 높고, 전국적인 A/S망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디파워의 핵심 기술이 적용된 '고효율 TCS 태양광 발전장치'는 타사 제품보다 발전량을 최대 22% 증대시키는 효과가 있다. 전압을 최적화시키는 알고리즘 개발 기술력이 적용됐다. 또 태양광 발전시스템 설비의 설치 상태, 운전 상태를 웹과 스마트폰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신재생 에너지 설비의 최적화에 기여한 공로로 1999년, 2013년에 이어 2015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수여하는 기술혁신상인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친환경 태양광 발전기술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2014년 녹색기술 인증도 받았다.

■에너지저장시스템(ESS)로 도약 준비=케이디파워의 또 다른 차별화 포인트는 디자인이다. 배전반 도어(Door)에 천편일률적으로 쓰인 칙칙한 캐비닛 색상을 깨고 김치냉장고 스타일의 진적색을 썼다. 또 이용자의 위치에 따라 적색부터 녹색까지 3단계로 색상이 바뀌는 '아이스 카멜레온'을 개발했다.

남산면 케이디파워의 본사 건물의 2, 3층에서는 태양광 발전시스템과 도어 생산이 한창이었다.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한 20~40대 청년들이 대부분이었다. 전체 임직원(168명)의 60%가 청년들이다.

케이디파워는 전체 매출액의 90%가 관급 시장에서 발생한다. 조달우수제품인증을 받은 태양광발전시스템은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2경기장, 예술의전당 등 전국 공공시설에 납품됐다. 최근 3년간 연 매출액은 400억원대다.

앞으로 신재생 에너지 산업 분야의 화두인 ESS(에너지저장시스템) 분야에서도 기술,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박재돈 대표는 “최근 신규 조달우수제품으로 지정된 '지락검출 절연감시형 태양광발전시스템'으로 신(新)시장 개척에 나선다”며 “제조업과 IT 분야의 기술력을 토대로 신재생 에너지 설비의 국내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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