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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 플러스]파도 올라탄 양양 땅값…1년새 가장 많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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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도내 지가상승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1년 1월 기준 강원도 지가상승률에 따르면 양양지역이 0.442%로 도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2017년 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 이후 서핑의 성지로 떠오른 양양 현남면 죽도·인구해변은 각종 상업시설과 생활형 숙박시설이 건립되면서 토지의 시세가 3.3㎡(1평)당 2,000만원이 넘어섰다.

상위 5곳중 4곳 동해안…1위 양양 전년 동월比 0.442% 상승

고속도 개통후 서퍼들 급증 낙산도립공원 해제 개발 기대감

소비심리지수 '97.5' 투자열기 올림픽 폐막시기 맞먹는 수준

“동해안권 토지가격 상승세 지속… 시장과열 방지 제도 필요”

동해안권역의 이른바 '알짜배기' 토지 가격이 새해 들어서도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레저 1번지로 떠오른 양양의 지가상승률은 1월부터 도내 최고를 차지했다. 게다가 양양을 중심으로 속초와 강릉, 고성 등 동해북부권 토지가격도 들썩이면서 토지 시장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양양 지가상승률 도내 최고=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양양의 전년 동월 대비 지가상승률은 0.442%로 도내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같은 달 도내 평균 상승률(0.219%)을 두 배가량 웃도는 수치다. 특히 도내에서 0.4%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양양이 유일했다. 속초의 지가상승률은 0.322%로 양양의 뒤를 이었다. 또 강릉(0.312%), 고성(0.308%), 원주(0.254%) 등으로 상위 5위권 가운데 4곳이 동해안에 속한 지자체였다.

동해안지역의 토지가격 상승은 대규모 교통망 확충과 레저산업을 기반으로 한 해변가 개발사업 등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고 상승률을 보인 양양은 2017년 서울~양양 동서고속도로 개통 효과를 비롯해 낙산도립공원 해제 이후 본격화된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감 등이 오름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양양 낙산지구 일반상업지역의 일부 토지와 부속건축물은 3.3㎡당 2,0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3년보다 3배가량 높은 시세다. 또 속초와 인접한 물치리와 정암리 일대의 토지는 3.3㎡당 1,000만원 선으로 2년 새 두 배가량 올랐다. 서핑 성지로 떠오르면서 각종 상업시설과 생활형 숙박시설 등이 건립되고 있는 현남면 죽도·인구해변의 경우 3.3㎡당 2,000만원이 넘는 시세가 형성됐다.

앞으로도 동해안의 토지가격 상승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역별로 각종 개발사업이 예정되면서 한정된 매물을 향한 투자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강릉의 경우 관광거점도시,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된 데 이어 제진까지 이어지는 동해북부선 철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속초는 춘천~속초 고속화철도 사업이, 고성은 반암항 낚시공원 조성사업 등 각종 레저시설 개발이 이뤄지면서 가격 경쟁력 향상에 대한 여력이 큰 상황이다.

■토지시장 소비심리 과열=도내 토지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심리도 달아오르고 있다.

국토연구원의 조사 결과 올 1월 기준 도내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5.1포인트 오른 97.5로 집계됐다. 이는 평창동계올림픽 폐막 직후인 2018년 3월(100.2) 이후 최고치로 도내 토지에 대한 관심도가 국제적인 이벤트 시기와 걸맞을 정도로 형성된 셈이다.

이에 도내 토지거래량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의 조사 결과 2020년 기준 도내 토지매매 거래량은 9만5,436필지로 1년 전(7만8,167필지)보다 22.1%(1만7,269필지)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땅 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면서 토지소유주의 매물 회수와 매도·매수자 간 원만한 가격 협상 어려움 등에 따른 거래 절벽은 우려할 점으로 파악된다.

양양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개발사업이 다수 예정돼 있는 동해안권 토지가격은 향후 수년간 상승세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도한 시세 형성에 따른 시장 과열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jjo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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