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이끈 박장호 대한독립단도총재 선양 나서
자작고개 전적지 국가문화재 등록 작업 등 계획
[홍천]홍천군 서석면에서 동학기념관 건립이 추진돼 관심을 모은다.
22일 홍천노인회 서석면분회 및 동학농민혁명 서석면추모사업회(이하 사업회)에 따르면 서석면 자작고개 전적지는 동학농민군이 치열하게 전투를 벌인 장소로 강원도 최대의 마지막 동학 격전지다. 1894년 10월23일 이곳에서 농민군 8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농민군을 추모하기 위해 1977년 '동학혁명군추모탑'이 건립됐으나 이렇다 할 기념관이 없어 추모사업을 이어 가는 데 어려움이 많다.
서석면 '자작고개'의 명칭은 당초 '진등(진고개)'이었지만 동학혁명군들의 붉은 핏물이 질펀하게 내를 이뤄 그곳을 걸어갈 때 자작자작 소리가 났다는 유래에서 비롯됐다.
첫 사업으로 홍천에서 동학운동에 큰 역할을 한 박장호 대한독립단도총재 선양사업에 적극 나선다.
부인 진주강씨의 무덤이 홍천에 있는 만큼 진주강씨의 묘소 찾기를 추진할 예정이다. 사업회는 현재 도기념물로 지정된 자작고개 동학혁명군전적지를 국가문화재로 등록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생곡리의 동학군 선무덤, 수하2리의 '대한독립만세' 바위, 고양산 7부능선 元(원)바위의 유래 찾기 등을 통해 홍천군 서석면을 동학운동의 중심지로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학생 대상 프로그램도 준비중이다.
사영한 홍천노인회 서석면분회장은 “동학농민혁명은 독립운동의 근간이 되고 근현대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었지만, 그 중심지인 서석에 마땅한 기념관이 없어 자라나는 현 세대에 그 정신을 선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기념관 건립이 성사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영록 군의회 부의장은 “서석면이 도 최대의 동학 전적지이자 현세대에 역사의식을 일깨워주는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하도록 의회 차원에서 적극 힘쓰겠다”고 했다.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