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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스토리]앨범 타이틀곡 '강원FC' 화제…춘천 출신 래퍼 '제네 더 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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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보면 나와 비슷…올 시즌 파이널A 무대로 승승장구하자”

◇래퍼 제네 더 질라는 “춘천에 있던 시간들 덕분에 지금까지 재미있게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 잘 보이도록 그의 오른손등에는 타투로 새겨진 춘천 행정지도가 있다, 래퍼 제네 더 질라 '강원FC' 뮤직비디오 유튜브 화면 캡처.

프로축구가 개막하고 강원FC가 지난 21일 천신만고 끝에 시즌 첫 승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발매된 '제네 더 질라'(본명:이상용·27)의 곡 '강원FC'도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다. 강원FC 신세계 선수는 '쟤네이길라'라는 이름으로 이를 패러디한 뮤직비디오를 제작, 공개하기도 했다. '음악계의 고질라'라는 뜻을 지닌 제네 더 질라(ZENE THE ZILLA)는 쇼미더머니777 등에 출연해 이름을 알리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래퍼. 고향 춘천을 사랑한다고 거듭 밝힌 데다 손등에 춘천의 행정지도까지 타투로 새긴, 고향에 대한 애정으로 강원FC라는 곡까지 만든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름은 '음악계의 고질라' 뜻

쇼미더머니 출연하며 유명세

고향 춘천 없었다면 나도 없어

손등에 행정지도 타투로 새겨

춘천 언급한 노래도 10여곡

강원지역명 걸고 열심히 뛰는

강원FC 항상 응원하고 감사

멋있는 신세계 선수 가장 좋아

기회 되면 꼭 만나보고 싶어

■춘천을 정말 사랑하는 것 같다=“제가 좋아하는 힙합이라는 문화 자체에 출신지를 사랑하고 대표하는 문화가 많아 저도 어느덧 제 고향을 더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춘천이 없었다면 저도 없는 것이지 않나. 그래서 제일 잘 보이는 오른손등에 춘천 행정지도를 타투로 새기게 됐다. 우디고차일드, 슬로라는 친구들과 함께 만든 'YTOTS'라는 노래가 있는데 '춘천 출신으로 누가 이리 멋져 임마 척하면 나뿐이잖아'라는 가사를 넣었다. 이렇게 춘천을 언급한 노래는 10곡 좀 안 되게 있다. 그리고 학창 시절의 재밌던 추억들은 전부 춘천에서 있던 일들이다. 제가 춘천에 있었던 시간들 덕분에 지금까지 재밌게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요즘도 가끔씩 춘천에 가면 역에서 나오자마자 공기부터 다르다고 느낀다. 가족들도 보고 힐링도 하러 가끔씩 돌아가곤 한다.”

■어떻게 힙합가수의 꿈을 꾸게 된 건가=“중학교를 다닐 때 우연하게 힙합음악을 접하게 됐다. 후평중 2학년 때 당시 다니던 학원 셔틀버스에서 우연히 MP3를 주웠는데 그 안에 힙합 노래가 들어 있었다. 그게 너무 멋있게 느껴져서 저도 바로 래퍼 하겠다고 가사를 쓰고 그랬다. 그때 학교 담임선생님과 저희 부모님이 얼마나 속이 타셨을지는 상상도 안 가지만 저에게는 너무 재밌는 기억들이다. 혹시 그때 춘천 석사동 메가스터디 다니셨던 분들 중에 스피커가 내장된 MP3를 잃어버린 게 본인이시라고 생각되시는 분은 SNS로 연락을 주시면 꼭 사례하고 싶다.”

■'강원FC'라는 곡은 어떻게 만들어졌나=“고향 춘천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게 맞다. 강원FC 노래 가사에 담은 비유들처럼 강원이라는 지역명을 걸고 열심히 경기하는 모습과 춘천을 외치면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내 모습이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강원FC라는 팀에 빗대어 가사를 써 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이 노래가 앨범에서 가장 나다운 노래인 것 같아 타이틀곡으로 정했다.”

■강원FC에 관심을 가지는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강원일보 유튜브 TV에서도 FAN파중계를 진행하고 있다=“강원FC라는 곡을 낸 만큼 책임감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고 매경기 챙겨보지는 못하지만 시간 맞으면 최대한 챙겨보려고 하는 중이다. 유튜브는 아직 본 적은 없지만 한번 찾아보고 재미있으면 구독해 놓고 꼭 보겠다. 강원FC 선수분들 중에 신세계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 축구를 잘 모르지만 그냥 신세계 선수를 보고 비주얼적으로 멋있다고 생각했다. 자랑거리라면 얼마 전 신세계 선수가 인스타에서 저를 팔로우하고 있는 걸 보고 맞팔을 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직접 만나 뵙고 싶다. 강원FC 홍보대사 소식은 아직은 없다(웃음).”

■강원FC 상징색에 본인이 좋아하는 초록색이 들어가서 더 좋아한다는 소문도 있다=“마침 초록색이 들어가서 더 좋았던 것이 사실이다.(웃음) 행복이 꼭 돈과 직결된 건 아니지만 상관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 않나. 그래서 항상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생각했고 세계적으로 돈이라고 하면 초록색을 떠올리는 걸 보고 저도 초록색을 상징으로 가져오기 시작했다. 돈이 있으면 없을 때보다 행복할 수 있는 기회를 더 잡을 수 있는 것 같다.”

■강원FC가 수록된 세 번째 정규앨범 'FLOCC'도 소개해 달라=“저와 프로듀서 슬로라는 친구가 같이 만든 앨범이다. 저와 저희 친구들을 철이 지나면 자리를 옮기는 새 떼에 비유해서 가사를 쓴 앨범이다. 여태껏 저와 동고동락해 온 친구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거라는 생각에 우리 가족을 더 사랑하자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너무 당연하게도 모든 수록곡을 애정하고 있는데 특히 좋아하는 노래는 마지막 트랙인 '순풍'이다. 많이 들어봐 달라.”

■코로나19로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있지 않나=“우선적으로 대면 공연이 없어졌다 보니까 그 무대 위에서 받던 에너지를 못 받고 있는 게 가장 크다고 느낀다. 그래서 언제든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공연을 할 수 있는 때가 오면 바로 신나게 공연하기 위해 작업을 충실히 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래퍼가 되고 싶나=“그냥 당장은 춘천 출신으로 제일 멋진 래퍼가 되고 싶다. 춘천에 계신 모든 분이 저를 알아 주시고 응원해주신다면 너무 큰 힘이 될 것 같다. 그러려면 적어도 지역분들 모두 좋아할 노래를 만들어야겠다. 나중에는 춘천에서도 콘서트나 단독 공연을 한번 해보고 싶다. 춘천에서는 강원고까지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음악을 해보겠다고 서울로 올라갔다. 정말 빈손으로 서울로 올라와서 더 아득바득 살았다. 하지만 춘천은 언제나 변함없이 저의 고향이고 항상 지역을 대표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그래서 요즘은 가끔씩 고향에 갈 때 절 알아봐 주시는 분들께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다.”

■경기를 시작한 강원FC 선수들, 제네 더 질라를 응원하는 강원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린다=“올 시즌 파이널A를 한번 노려서 우리 모두 승승장구하자. 그러면 제 노래도 더 알려질 것 같고 선수님들도 더 알찬 올해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늘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하다. 그리고 저를 응원해 주시는 강원도민분들도 정말 감사하다. 덕분에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더 높이 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이 힘들어하고 계실 텐데 이런 때일수록 모두 힘내서 이 상황을 극복해 나가면 좋을 것 같다. 모든 강원도민분들 항상 안전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파이팅이다.”

이현정 문화체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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