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대관령음악제 주인공은 주민의 관심과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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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출신 오연택 피아니스트 '강원의 사계' 첫 주자

24일 알펜시아서 리사이틀

베토벤·프랑크·슈만 구성

강원대·강원예고서도 공연

원주 출신 오연택(29·사진) 피아니스트가 올해 평창대관령음악제(예술감독:손열음) '강원의 사계' 첫 주자로 나선다. 강원의 사계는 올해부터 매달 열려 1년 내내 강원도의 아름다움과 어우러진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바뀌었다. 그 시작인 오 피아니스트의 리사이틀은 오는 24일 오후 5시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리고 유튜브로도 중계된다. 내로라하는 출연진들에 앞서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르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떤 프로그램으로 구성하나=오연택 피아니스트는 “대관령음악제에 연주로는 처음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 중”이라며 “4월, 봄이라는 시기에 첫 번째로 연주를 하게 됐는데 봄과 같이 희망으로 가득찬 연주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그는 베토벤의 '안단테 파보리', 프랑크의 '프렐류드, 코랄과 푸가', 슈만의 '유모레스크'를 연주한다. '고백'이라는 주제로 구성한 곡들이다.

오 피아니스트는 “베토벤의 곡은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애틋함이 바탕이 된 고백일 수 있고, 평생 종교적인 삶을 살았던 프랑크의 말년 작품은 신을 향한 고백, 슈만의 곡은 그의 또 다른 자아로 알려진 '오이제비우스'를 향한 고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약이 많은 시기인 만큼 스스로에 대한 고민도 많고 감사함, 간절함과 같은 감정들도 더욱 깊어졌다. 저에게도 관객분들께도 위로가 되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곡을 정했다”고 했다.

■오연택은 누구인가=미국 맨해튼 음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고 강사(Faculty instructor)로도 일하며 전 세계를 무대로 음악활동을 이어 온 그는 공연 후 마스터 클래스도 갖는다. 26일 오후 2시 강원대, 다음 달 21일 오후 1시30분 강원예고에서 그의 음악 세계를 펼친다. 오 피아니스트는 “현재 박사과정에 있기에 같은 학생의 입장에서 음악 이야기를 풀어 나가려고 한다. 동료와 같은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해볼 예정”이라고 했다.

■오연택의 음악은=우연히 누나를 기다리다가 들어간 피아노 학원에서 피아노 인생을 시작, 학성중 시절 원주시향과 협연하면서 정식데뷔를 했다는 그는 야무진 꿈도 꾸고 있다. 그는 “지적인 탐구자 같은 연주자가 되고 싶다. 피아노가 단순히 좋고 매력에 끌려서를 넘어서는 이유를 찾고, 저만의 세계를 보다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싶다”고 했다. 또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할 수 없는 것이 많지만 생각보다 할 수 있는 것도 많다”며 “코로나19로 유럽에서의 학업이 중단됐고 예정됐던 연주, 콩쿠르도 모두 취소, 연기됐다. 하지만 자가격리 중 박사과정에 합격했고 미국으로 학교도 옮겼다. 비대면이지만 콩쿠르도 진행했다. 연주자, 공연기획자들도 정말 힘든 상황이시지만, 저는 아직 학생 신분이기에 비대면으로 누릴 수 있는 것, 제가 채워넣을 수 있는 것들을 최선을 다해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강원도민에게 한마디=그는 또 강원도민들에게 “외국 페스티벌이나 연주를 갈 때마다, 지역마다 음악제가 있고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으로 자리매김된 것들을 많이 봤다. 그럴때마다 한 사람의 도민으로서 강원도도 최적의 장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곤 했고 대관령음악제도 바로 그런 음악제라고 생각한다. 지역 주민분들의 관심과 힘이 음악제의 주인공이다. 저도 좋은 음악을 들려 드리기 위해 부지런히 연습하겠다. 공연장에서 뵙겠다”고 전했다.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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