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이 태어날 기운을 품은 명산
해발 1,458m 정상 스카이워크 서면
대자연이 만든 백두대간 비경에 황홀
천년나무 주목과 가문비나무...
한 발짝 한발짝 내딛는 '치유의 숲'
들숨과 날숨에 힐링 가득 내뿜으며
파도처럼 몰아치는 '파란 봄'을 만끽
눈부신 화창한 봄날, 힐링의 숲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발왕산에 올라보자. 빼꼼히 고개를 내민 봄이 이름 모를 꽃과 함께 산행 곳곳에서 반긴다. 평창군 대관령면 발왕산은 국내에서 12번째로 높은 해발고도 1,458m를 자랑하는 명산이다.
발왕산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작은 사진)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사진촬영의 명소다. 용평리조트가 왕복 7.4㎞의 국내 최장 관광케이블카를 운영하고 있어 편도로 20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정상에는 백두대간의 비경을 볼 수 있는 발왕산 기(氣) 스카이워크(사진)가 있다. 이곳에서의 한 컷은 인생 샷 그 자체다. 기 스카이워크는 장애인과 고령자 등 관광 약자 누구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무장애 관광시설이다. 기 스카이워크 중심부 '중앙하늘광장'에서 보는 동해 바다와 첩첩산중 태백산맥 준령들은 장관 그 자체다.
발왕산의 명물인 '발왕수(약수)'는 정상 암반 300m 아래에서 흘러나오는 천연수다. 뼈를 단단하게 만들고 당뇨병에 효과적인 바나듐과 피부 노화와 골다공증을 개선하는 규소 성분이 풍부하다.
용평리조트는 발왕산 곳곳에 사진촬영 명소를 만들어 관광객의 눈을 즐겁게 하는 힐링 포인트로 끄집어냈다.
발왕산에는 우리나라 최초 한류 드라마인 '겨울연가'의 70%가 촬영됐을 만큼 비경이 많다. 발왕산 주목 군락지에는 나무 둘레가 3~4m에 이르는 수천 년 이상의 수령을 자랑하는 주목 260여 그루가 자리 잡고 있다. 정상의 또 다른 보물은 마유목이다. 마유목은 단순히 뿌리나 줄기가 엉킨 연리지·연리근과 확연히 다르다. 뿌리부터 몸통, 가지까지 모두 한 몸이 돼 자라나는 희귀한 나무다.
발왕산 둘레길 초입에 위치한 '겸손의 문', 서울대 정문을 그대로 닮은 '서울대나무', 승리의 V자를 닮은 '승리주목', 딱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둥그런 공간을 내주는 '고해주목' 등 다양한 스토리를 지닌 자생나무도 반긴다.독일가문비나무 숲은 1960년대 산림녹화정책의 일환으로 화전민을 산 아래로 이주시키고 그 터에 나무를 심으면서 조림되기 시작했다. 50여 년이 흐름 지금, 3만3,057㎡ 규모의 독일가문비나무 숲은 1,800여 그루의 나무가 스트레스 완화와 심신 안정에 좋다는 피톤치드를 가득 내뿜으며 힐링의 명소가 됐다.
독일가문비나무 숲길에는 특별한 트레킹 코스가 있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이름을 차용한 '엄홍길'이다.
겨우내 지친 모습도 없이 발왕산의 파란 봄은 활짝 웃고 있다. '코로나 블루'로 힘든 그대, 이번 주말 힐링과 치유를 위해 강원도의 보물 발왕산에서 산행을 즐겨 보는 건 어떨까?
평창=김광희기자 kwh635@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