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골짜기마다 배인 지혜 엿듣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손진익 숲명상센터장 '정선별곡' 엮어

아리랑 등 13편 옛이야기 채록

할아버지에게 듣듯 정답게 풀어

정선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 책.

정선 로미지안 가든 설립자인 손진익 숲명상센터장이 정선에 살면서 알게 된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정선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설화 채록집'이라는 부제가 붙은 '정선별곡'은 13편의 옛날이야기를 담고 있다. 손 센터장은 정선 이야기를 채록하면서 아리랑의 참뜻이 '나를 깨닫는다'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의미를 제대로 알고 나서 아리랑을 들으니 정선에 더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선은 높은 산과 깊은 골짜기마다 깨달음을 따라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책에 수록된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인 정암사가 창건된 이야기, 정암사를 세운 자장율사와 문수보살 이야기, 정선아리랑 아우라지 처녀 이야기 등 13편을 읽다 보면 푸근한 인상의 할아버지에게 이야기를 듣는 것만 같아 정겹다.

저자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치부했던 이야기들은 사람들의 삶의 애환을 들려주고 인간의 도리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한낱 한 줄짜리 이야기도 보전하고 미래 세대에 전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한다. 도서출판 북산 刊.168쪽. 1만1,000원.

허남윤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