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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중대형매장 3곳 중 1곳 '텅텅'…상가 공실률 5년來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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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대면소비 감소

소상공인 줄폐업 현실화

코로나19발(發) 경기악화와 소비침체로 구도심을 중심으로 주인 없이 방치된 빈 점포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강원도 핵심 상권의 상가 공실률은 최근 5년 중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이다.

23일 오전 춘천지역 대표상권 명동거리 곳곳에는 새 임차인을 구하는 현수막이 수두룩했다. 본래 화장품, 의류, 휴대전화 매장이 있었던 10여개 점포가 간판을 내린 채 텅 빈 상태였다. 수년 전 인기 창업 아이템으로 성업했던 한 코인노래방은 8개월간 공실 상태로 남아 있었다. 또 상권 주변 고교생·대학생이 몰려 성업을 이뤘던 4~5개 대형 뷰티브랜드도 점차 사라지더니 이제는 1곳밖에 남지 않았다. 더욱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5인 이상 식사가 제한되면서 상권 내 음식점들도 심각한 매출 타격을 호소하고 있다.

침체된 상권 분위기는 높은 지역별 공실률 현황에서도 확인됐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의 조사 결과 올 1분기(1~3월) 기준 도내 중대형 매장용 상가의 공실률은 13.9%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2.4%포인트 올랐다. 이는 최근 5년 중 1분기 기준으로는 가장 높았다. 상권별로 보면 원주중앙시장과 일산동 주변 상권 공실률이 28.9%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시기 해당 지역 내 중대형 상가 점포 3곳 중 1곳이 빈 상태였던 셈이다. 이어 속초중앙시장 21.0%, 춘천 명동 18.5%, 동해 묵호 15.8% 순으로 공실률이 높았다.

중대형 상가는 통상 '일반상가'로 불리는 건축물이다. 소상공인 종사 비율이 높은 옷가게, 음식점 등이 입점하는 만큼 경기 여건에 따른 소상공인의 체감도를 파악하는 척도로 활용된다. 이에 최근 급등한 공실률은 코로나19로 대면·소비활동이 줄어든 가운데 인건비·유지비 등의 손실을 떠안고 있던 소상공인들이 줄줄이 폐업을 결정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백귀현 원주중앙시장번영회장은 “의류·화장품 등 대면활동과 관련된 업종을 중심으로 어려움이 크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합제한이 완화되는 때가 상권 분위기 회복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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