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28일부터 도내 곳곳 공연
가장 한국적 풍경 '산' 떠올려
손열음 감독 기획의도 등 소개
거장 백건우·피아노 오중주 등
어디서도 듣지 못할 음악 소개
손 감독-백혜선 듀오 무대도
올여름 '삶'에 대해 질문을 건네는, 살아 있는 클래식 공연이 강원도 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강원문화재단은 15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손열음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 박혜영 음악제 운영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18회 평창대관령음악제 기획 의도와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어떤 기획인가
올해 주제는 산. 영어로 ALIVE(얼라이브)다. 다음 달 28일부터 8월7일까지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을 비롯한 강원도 일대에서 열린다.
손열음 예술감독은 “가장 구별되고 한국적인 풍경이 뭘까 생각하다가 산이 떠올랐다. 스스로도 강원도 사람이다보니 강원도에서 왔다고 하면 산골에서 왔냐 묻는 등 산과 연관짓는 경우가 많은데 나 그리고 강원도는 산이었지, 나아가 우리 모두 산이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어 “'산'이라는 발음은 죽음에 반대되는 생명력 넘치는 이미지가 있다. 전염병으로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맞고, 살고는 있지만 마음껏 살지 못하고 있는 시기에 '우리가 살아 있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공연을 꾸미게 됐다”고 설명했다.
■어떤 프로그램을 선보이나
올해 음악제는 개막공연 '살'부터 폐막공연 '내려갈 때 보았네'까지 13회의 메인콘서트, 2회의 스페셜 콘서트, 춘천·강릉·태백·홍천·횡성·정선·인제 등을 찾아가는 음악회 7회, 마스터클래스로 구성됐다.
손 감독은 “다른 곳에서 못 듣는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어디서도 들을 수 없던 새로운 공연들이 펼쳐진다. 메인공연 '바위'에서는 거장 백건우 피아니스트가 평창대관령음악제 데뷔 무대를 갖는다. 8월3일 오르는 '재생Ⅱ' 공연은 175년 전인 1846년 8월3일 프란츠 리스트의 리사이틀을 재현한다. '끝은 어디? 2021' 공연에서는 온스타인 피아노 오중주가 한국 초연된다. 손 감독이 어릴 적 우상이었다고 밝힌 백혜선 피아니스트와의 첫 듀오 무대도 성사된다.
손 감독은 “초등학교 4학년 때 평창 휘닉스 파크에서 백혜선 선생님께 마스터클래스를 받은 적이 있다. 백 선생님의 모든 공연을 찾아갈 정도로 팬이고 동경했지만 숫기가 없어 다가가지 못했는데 사심을 채운 공연을 마련했다”고 밝히며 “언제, 어디든 가치를 갖고 곱씹게 하는 '고전' 자체에 가치를 두고 공연을 꾸렸다. 관객들이 클래식 레퍼토리가 방대하고 다양한 음악이 많구나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혜영 운영실장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같은 시간을 지나서 일상이 돌아올 것 같은 희망을 갖고 있다. 여전히 긴장된 상태이지만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했던 지난해보다는 조금 더 나은 상황으로 문을 열고 더 성장한 음악제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서울=이현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