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강원도·평창군 '이건희 미술관' 유치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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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평창군 올림픽 앞장 이건희 회장과 인연 강조 추진

도 3~4곳 부지 물색…일부 개별 유치전 문제 제기

속보=강원도와 평창군이 각각 '국립 이건희 미술관(가칭)'의 유치전에 뛰어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달말 전국적 유치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이건희 미술관의 건립계획을 발표한다. 당초 정부는 수도권 건립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여러 지역에서 유치경쟁(본보 5월10일자 22면 보도)이 치열해지면서 공모가 유력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평창군은 입지 공모계획이 결정되면 즉각 유치의향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내부 검토를 마쳤다.

고(故) 이건희 회장이 2010년과 2011년 IOC 위원 자격으로 총 11차례 170여일 동안 해외출장을 다니며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앞장선 점, 2011년 7월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IOC 총회에서 평창이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자 대중 앞에서 처음으로 눈물을 흘린 점 등 평창과 깊은 인연을 강조할 방침이다. 평창군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 부지에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평창군 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가 고 이건희 회장의 생전 숙원이었던 만큼 미술관 유치를 위한 명분은 충분하고 고속도로와 KTX도 갖춰 유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강원도 역시 유치에 나선다는 내부 방침을 세우고 본격적인 부지 물색에 나섰다. 접근성이 평가 기준에 높은 비중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이미 고속도로, 고속철도와 인접한 공유지 3~4곳 정도를 후보에 올려둔 상태다. 강원도는 지난 16일에는 이건희 미술관의 입지를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에 공식 제출했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부지도 제공할 수 있어 공모일 경우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너무 늦게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이미 4월28일 '이건희 특별관' 논의가 시작되면서 곧바로 부산과 수원, 대구 등 전국 20여개 지자체에서 강력한 지역 여론을 바탕으로 각종 인센티브 제공 방침을 밝힌 상황에서 강원도가 그들만큼의 준비가 됐느냐는 것이다. 더욱이 강원도와 평창군이 따로 유치 전략을 세우고 있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실제 평창이 내세운 올림픽 개·폐회식장 부지는 도유지로 강원도와의 사전협의가 필요하지만 아직 양측의 교감은 없는 상태다. 후발주자인 만큼 역량을 집중해야만 유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강원도 관계자는 “정부가 이건희 미술관의 입지를 공모를 통해 결정할 경우 강원도 역시 유치전에 나설 것”이라며 “다만 아직은 도내에 적절한 부지가 있는지 검토하는 단계로 각계와 시·군의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최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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