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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추격 스릴러·청춘 로맨스·가족 드라마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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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발신제한'의 주인공인 은행센터장 '성규'가 의문의 발신제한 전화를 받는 장면,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 중 집에서 쫓겨난 하늘이 친구 봉식의 옥탑방에서 이야기 나누는 장면, 가족의 해체를 그린 영화 '흩어진 밤'. 부모님의 이혼을 앞둔 막내 '수민'이 소외감을 느끼는 장면,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2'. 새 은신처를 찾아 떠난 에블린이 소리를 내지 못하게 마커스의 입을 막고 있다.

더워지는 날씨.

극장가에는 태백 출신 배우 이재인(17)이 출연하는 도심 추격 스릴러 '발신제한'과 소리없이 긴장감 넘치는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2'가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통통 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퀴어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과 가족 해체의 모습을 아이의 시선으로 섬세히 담아낸 '흩어진 밤'까지.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아이를 태운 평범한 출근길 차에 폭탄이 실렸단 전화를 받는다

■발신제한=태백 출신 배우 이재인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추격스릴러.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는 딸 '혜인'(이재인)을 차에 태우고 출발한 평범한 출근길에 한 통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전개된다. 전화기 너머 의문의 목소리는 차에 폭탄이 설치돼 있고, 자리에서 일어날 경우 폭탄이 터진다고 경고한다. 의문의 전화를 보이스피싱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성규는 곧 회사 동료의 차가 같은 방식으로 폭파되는 것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졸지에 부산 도심 테러의 용의자가 돼 경찰의 추격을 받게 된다. 내리면 폭탄이 터지는 절체절명의 순간, 경찰의 추격 속에 의문의 발신자와의 전화마저 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15세 관람가. 94분.

이별 1일 차 친구의 옥탑방에 왔다…밝은 기운 가득한 퀴어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밝고 유쾌한 김조광수 감독표 영화. 3년 동안 지지고 볶은 남자친구에게 가짜 이별 통보를 한 지 30분 만에 한 개의 캐리어와 함께 집에서 쫓겨난 취준생 '하늘'(이홍내). 갈 곳 없어 무작정 친구 '봉식'(정휘)의 옥탑방을 찾는다. BJ를 하며 번 돈으로 원룸보다 작은 옥탑방을 명품숍으로 꾸미고 '마흔 전에 죽기'를 목표로 오늘만 사는 자유영혼인 봉식.

이들의 이야기는 퀴어영화들이 기존에 그려 왔던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 사회적 시선을 담았다기보다는 밝은 기운을 가득 발산한다. 당당하게 살아가는 1990년대생 성소수자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성을 막론한 모든 청춘의 고민들을 현실적으로 그려내 색다르다. 15세 관람가 .87분.

부모님의 이혼·가족과의 이별…나의 첫 세계가 흔들리고 있다면

■흩어진 밤=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 배우상을 받은 수작. 부모님이 이혼을 결심한 후 엄마, 아빠, 오빠까지 네 명이 더 이상 함께 살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된 막내 '수민'(문승아)의 일상을 통해 가족의 해체를 바라보는 아이의 심리를 세심하게 포착했다. 자신에게는 무엇 하나 물어보지 않고 미래를 정한 엄마와 아빠를 향한 불만, 갑자기 공부에 집중하는 오빠 '진호'(최준우)에 대한 소외감까지 수민의 마음들을 사려 깊게 묘사했다.

이지형·김솔 감독은 “가족은 한 사람이 태어나 첫 번째로 만나고, 선택할 수 없는 한 세계다. 이 관계를 들여다보면 소중함, 감사함도 있지만 분명 미운 감정 등 여러 가지 감정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전체 관람가. 81분.

'소리 내면 죽는다'…더 강렬하고 자극적인 고요함 속의 공포

■콰이어트 플레이스2=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스릴러물이다. '소리 내면 죽는다'는 독특하고 기발한 설정으로 주목받은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속편. 영화 속 배경은 실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의 공격으로 일상의 모든 것이 사라진 세상이다. 아이들 대신 희생한 아빠 '리'(존 크래신스키) 죽음 이후 살아남은 가족들은 위험에 노출된다. 엄마 '에블린'(에밀리 블런트)은 갓 태어난 막내를 포함한 아이들과 싸움을 계속해 나가는데. 더 이상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집을 떠나 새로운 은신처를 찾아나서지만 바깥은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놓을 수 없는 긴장과 끈끈한 가족애, 성장하는 인물들의 변화가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요소다. 15세 관람가. 97분.

이현정기자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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