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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강릉~제진 동해북부선, 연말 반드시 착공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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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철도공단, 4개 공구 실시설계 발주

남북한 화해와 상생·동해안 균형발전 철도망

2027년 완공, 매년 차질 없는 예산 반영이 과제

동해선의 마지막 남은 구간인 강릉~제진 동해북부선은 연말에 반드시 착공돼야 한다. 동해선은 부산에서 동해안을 따라 원산까지, 그리고 함경선과 시베리아횡단철도로 유럽까지 이어지는 철길이다. 그러나 강릉부터 제진까지 철도가 놓여져 있지 않다. 조기에 건설해야 한다. 국가철도공단이 지난 5일 남북한 간 상생발전과 강원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추진 중인 강릉~제진 철도 건설사업 4개 공구(3·5·7·8) 기본 및 실시설계를 발주해 기대를 갖게 한다. 4개 공구 총연장은 49.73㎞, 발주금액은 370억원이다. 2027년 말까지 개통하기 위해 기본 및 실시설계가 18개월간 진행된다.

4개 공구(1·2·4·9)는 이미 기본설계 작업이 진행 중이고 다음 달 실시설계 적격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동해북부선 철도는 6·25전쟁 이후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가 2007년 4월17일 남북한 DMZ 구간 내 선로 연결을 마치고, 한 달 후인 5월17일 시범 운행했으나 현재는 운영을 멈춘 상태다. 동해북부선은 미래에 남북 철도 및 유라시아 대륙철도망(TSR, TMR, TCR) 연결을 통해 남북한 화해와 상생, 강릉·동해·삼척·속초·고성·양양 등 동해안 지역의 균형발전은 물론 강원도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국가기간 철도망이다. 동해북부선이 조속히 착공돼야 하는 이유다. 동해선 남측 구간 중 포항~삼척 구간 및 울산~부산 구간은 이미 공사가 완료돼 미연결 구간인 강릉~제진 구간만 완공하면 북측 철도와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동해선 철도는 대륙 철도와의 연결 수송루트 중 화물의 환적 횟수와 통관절차 최소화 측면에서 가장 경제적인 대안이다. 남북관계가 정상화될 경우 북측이 추진하는 ‘원산 국제관광특구'와 철도 노선 내에 위치한 ‘원산·함흥·김책·청진 공업지구' 및 ‘나진·선봉 경제특구'를 통과한다는 이점을 보유하고 있다.

또 러시아의 적극적인 북측 철도 현대화 사업 추진 정책과 맞물려 실현 가능성이 높은 노선으로 평가된다. 특히 동해북부선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조기 착공을 약속했었던 사안이다. 더욱이 동해북부선은 재개설하는 것이다. 더구나 남북협력에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최근 남북관계의 경색으로 남북협력이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으나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여기에다 북한은 그간 우리 측의 만남 제안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동해북부선 착공은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우리의 금강산 관광 활성화 의지를 입증해 보이는 차원에서도 동해북부선 건설은 신속하게 추진돼야 한다. 동해북부선의 필요성은 비단 남북협력만이 아니다. 국가의 비전이 걸린 ‘동해안 시대'를 열어 가야 하는 과제에 비춰 보면 시급한 교통시설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매년 차질 없는 예산 반영으로 동해북부선이 계획대로 2027년에 완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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