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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식자재 값·유가 폭등, 물가 관리 체계 전면 점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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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으로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선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6월 5주 차 기준 도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04.26원으로 직전 주(ℓ당 1,591.39원)에 비해 12.87원 올랐다. 도내 휘발유 가격이 1,600원을 넘긴 것은 2018년 11월 1주 차 이후 2년8개월 만이다. 강원지역 달걀·깐마늘 등 식자재 소비자가격도 작황부진 여파로 1만원 선 턱밑까지 치솟았다. 강원도 평균 물가지표도 2%대 상승률을 이어 가고 있다. 실제 강원지방통계지청의 조사 결과 올 6월 기준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보다 2.8% 오르며 최근 석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달걀의 전년 동월 대비 물가 상승률이 74.1%에 달했다. 돼지고기의 물가 상승률은 9.1%, 신선채소·과실은 각각 5.8%, 18.2%씩 급등했다.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유가와 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밥상에 오르는 돼지고기와 채소류 가격 등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니 이제 장보기가 겁난다는 말이 입에 뱄다. 그나마 인위적으로 억누른 수치가 이 정도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지금처럼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가장 주시해야 할 지표 중 하나이며 반드시 잡아야 하는 이유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가뜩이나 바닥인데 이렇게 물가까지 급등하니 먹고살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허리가 휠 지경이고 시름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물가 상승은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로나19 방역도 중요하지만 생활물가 안정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물가 상승은 서민 가계의 부담을 늘리면서 소비 위축까지 가져와 경기 침체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

식자재 가격은 서민 경기 온도계나 다름없다. 정부와 지자체는 폭등의 원인을 조속히 파악해 가격 관리 대책을 내놔야 한다. 혹시 물가 관리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시장에 맡겨 놓으면 처방이 나올 수 없다. 산지 가격부터 점검하고 물가 상승을 억제할 단계적인 방안을 시행해야 할 것이다.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줄어든 저소득가구에게 물가까지 가계를 위협한다면 큰 부담이다.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는 만큼 물가 관리에 적극 나서 서민 가계에 실질적 도움을 줘야 한다. 자칫 물가 폭등 충격이 지역경제 전반에 쇼크로 번질 수 있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힘겨운 서민 경제에 타격이 되지 않도록 물가 관리 체계 전반을 살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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