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랑스의 자랑인 와인 포도밭이 수십 년 이래 최악의 피해를 입었다.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온. 갑작스레 밀어닥친 추위로 인해 포도 새싹이 냉해를 입고 만 것이다. 또한 여름철에는 점점 높아지는 고온 현상으로 인해 와인의 도수가 높아지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한반도에도 나타나고 있다. 과거 남쪽 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던 사과, 복숭아의 경우 기온이 상승하면서 재배지역이 강원도까지 올라왔으며, 최근 몇 년 사이 재배면적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 강원도 특산품인 고랭지배추는 재배면적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이와 같은 농업구조의 변화를 가져오는 기후변화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후는 오랜 시간에 걸쳐 나타나는 그 지역의 평균적인 날씨 패턴으로 객관적인 기상데이터와 과학정보가 필요하다. 우선 세계기상기구(WMO)의 권고에 따라 기상청에서 산출한 전국 62개 지역에 대한 기온, 강수량 등 주요 기상요소의 30년간의 평균값인 기후평년값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1991년부터 2020년의 새로운 기후평년값으로 갱신하고 그 값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강원도 지역의 연평균 기온은 11.8도로 이전 기후평년값보다 0.4도 정도 상승했다. 큰 폭의 상승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10년간 평균기온은 0.3~0.5도씩 꾸준히 증가해 2010년대의 평균기온이 1980년보다 무려 1.2도나 상승하면서 최근 40년간 지속적인 기온 상승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기온이 1도가 상승할 때마다 농작물의 재배적지는 97㎞ 북상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상승 폭임을 알 수 있다.
장기적인 기온 상승에 따른 지구온난화는 이상기상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된다. 2018년의 경우 우리나라에 짧은 장마 이후 이례적인 폭염이 발생했다. 여름철 평균기온 최고 1위, 폭염 일수 31.4일, 열대야 일수 17.7일로 최다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홍천은 최고기온이 41.0도로, 1942년 대구가 40.0도로 만든 한반도 역대 최고기온을 76년 만에 갱신하면서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최근 지구온난화는 점점 가속화되는 추세이며, 주요 원인인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상청은 향후 온실가스 배출 정도에 따른 미래의 전 지구와 한반도의 기온, 강수량 등 기후변화를 전망하는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와 같은 과학적 자료를 산출해 제공하고 있다. 지자체, 공공기관, 민간에서는 고온과 병해충으로 인한 식량 및 과일 수확량 부족, 온열질환자 증가 등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적응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로 이를 활용하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사회 각 부문별 영향정보의 예측을 위해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분야별 기후변화 영향정보를 과학적으로 분석, 객관적인 자료를 생산하고 서비스할 계획이다.
특히 국민의 체감도와 취약성이 높은 폭염 등 이상고온으로 인한 보건 분야를 시작으로 홍수·가뭄 등 방재정보, 해양수산, 산업·에너지 분야 등의 기후변화 영향정보 산출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일상생활과 관련된 보건, 농업, 방재, 산림, 동물생태 등 다양한 분야의 기후변화 영향정보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다양하고 객관적인 데이터와 과학정보를 통해 기후위기 시대를 지혜롭게 대응해 나갈 수 있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