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장 등 24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천400t급)의 승조원 301명 전원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1, 2호기에 나눠 타고 20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국방부는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을 태운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1호기가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장병들은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면 민간 및 국방어학원 생활치료센터 등에 분산 입소한다. 현지 병원 치료를 받았던 16명을 포함해 입원이 필요한 장병은 군병원에 입원한다.
국방부는 장병 전원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해 그 결과에 따라 구분 관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방부는 이경구(준장) 국방부 국제정책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200명 규모의 특수임무단을 지난 18일 아프리카 현지로 급파했고, 현지에서 장병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
출발 전 전원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백신 접종도 완료한 인원으로만 구성됐지만, 전원 방호복과 마스크, 보호안경 등을 착용하고 작업을 했다.
특수임무단 중 해군 148명은 문무대왕함을 몰고 국내로 복귀할 예정이며, 평시 항속으로 50일 정도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부산에서 문무대왕함이 있는 지역까지 거리는 2만4천여㎞에 이른다.
청해부대 34진 승조원 301명 가운데 현재까지 총 247명(82.1%)이 확진됐다. 확진자 중에는 문무대왕함 함장과 부함장도 포함됐으며, 장교 30여 명 중 19명이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50명은 음성, 4명은 '판정 불가'로 통보됐다.
그러나 사람마다 코로나19 잠복기가 다르고, 승조원 전원이 백신 미접종 상태이고 감염병에 취약한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의 함정 내에서 지낸 점을 고려하면 음성 및 판정 불가 인원 중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해군은 청해부대가 조기 귀국함에 따라 인사, 군수, 의무, 공보, 방역 대책 분과로 구성된 전담지원반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오늘 저녁 청해부대 장병 301명 전원이 귀국할 예정”이라며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우리 장병들의 건강을 세심히 챙기지 못해 대단히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