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회 평창대관령음악제 개막공연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무대 올라
정치용 지휘·클라라 주미강 협연
여름밤을 물들일 11일간의 클래식 향연이 28일 평창에서 시작됐다.
제18회 평창대관령음악제 개막공연 ‘살(Flesh)'이 이날 평창 알펜시아 뮤직텐트에서 펼쳐졌다. 일찌감치 매진된 이날 공연에는 음악제의 브랜드가 된 평창 페스티벌 오케스트라(PFO)가 올랐다. 손열음 예술감독이 국내외 유수의 교향악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연주자들을 최정예로 모은 오케스트라다. 원주 출신 정치용 지휘자가 이들을 이끌었고, 첫 곡에는 젊은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강이 협연했다. 이들은 세계 3대 바이올린 협주곡의 하나로 평가받는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번호 77을 연주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어 들려준 곡은 베토벤 교향곡 4번 B플랫장조 작품번호 60이었다. 지난해 음악제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베토벤 교향곡 9곡 전곡을 연주했지만, 었향곡 버전으로 연주되지 못했던 곡이다. 베토벤 작품 중에서 드물게 밝고 상쾌한 분위기를 품은 곡이 연주되자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이어질 음악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원도가 주최하고 강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올해 음악제는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다음 달 7일까지 이어진다. ‘산(Alive)'을 주제로 어디서도 들을 수 없던 공연을 선보인다.
코로나19로 개막식 없이 진행됐고 도내 곳곳을 찾아가는 음악회도 취소했다. 대신 13차례 메인콘서트와 스페셜콘서트 2회를 모두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이날 공연 직전 열린 김세준 비올리스트의 수업을 시작으로 음악제 기간 마스터클래스도 운영한다.
박혜영 평창대관령음악제 운영실장은 “개막 전 대부분의 공연이 매진되는 등 많은 이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방역수칙을 준수해 안전하게 운영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