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1년째 축산분뇨 반출 막혀…돼지 하루 수십마리씩 폐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아프리카돼지열병 장기화 양돈농가 고사 위기

사진=연합뉴스

양구농가 분뇨 한달 1,200톤

폭염에 위생불량 돼지 줄폐사

고성 이동제한에 악취도 심각

도 “문제 해결 여러 방안 강구”

속보=지난 8일 고성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본보 지난 9일자 1면 보도)과 함께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지면서 강원도 내 양돈농가가 한계상황에 봉착했다. 돼지 출하는 고사하고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악취에 따른 주민들의 고충까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강원도와 각 시·군에 따르면 양구 등 2019년부터 지속적인 분뇨 반출 제한이 발령돼 있는 접경지 농가들의 경우 더욱 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내에는 분뇨 처리 시설조차 없어 폭염 속 돼지 폐사 사태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돼지 7,000여두를 사육하고 있는 양구 국토정중앙면 창리의 한 양돈단지에서는 올 7월부터 하루 20~30여마리의 돼지가 폐사하고 있다. 분뇨 반출 제한이 지속되면서 우리에 분뇨가 쌓여 돼지들을 제대로 사육할 수 없을 정도가 됐기 때문이다.

농장 주인 A씨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이전에는 경기 지역 자원화센터에 분뇨를 반출했지만 이동이 제한되면서 1년 넘게 돼지 분뇨가 쌓이고 있다”며 “한달에 1,200톤의 분뇨가 나오는데 해결할 방법이 없어 방치된 돼지들은 불결한 환경 속에서 죽고 있다”고 호소했다.

고성도 이동제한으로 인한 악취 문제가 지속되면서 농민과 지역 주민 모두가 고통을 겪고 있다. 고성에서 돼지를 기르는 B씨는 “돼지 분뇨 문제가 가장 막막하고 출하를 못 하는 점도 경제적 타격이 크다”며 “30여년간 막대한 노력을 들여 일궈온 돈사인데, 지속하기가 너무나 힘들다”고 토로했다.

강원도와 각 시·군은 농민 고충 해소를 위해 양구군 돈사 분뇨를 수용할 수 있는 지역 찾기에 나섰지만 모두 난색을 표시하고 있어 대책 마련에도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농민들의 어려움 해결을 위해 지역 차원에서도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며 “발생 지역인 고성군의 경우 농림축산식품부 차원의 방침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서화기자 wiretheasia@kwnews.co.kr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