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The 초점]기업가 정신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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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식 신신부동산 대표

변화를 기회로 활용

새로운 가치를 창출

선한 영향력에 주목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요즘 경기가 안 좋다”거나 “경기가 이제는 좀 나아질 것이다” 등 경기 관련 이야기를 자주 접한다. 경기(景氣)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한 나라 전체의 경제활동 수준이나 상태를 의미한다. ‘경기가 좋다'는 것은 생산, 소비, 투자, 고용 등 각종 경제활동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활발한 경우를 말한다. 반대로 기업들의 생산이나 투자활동과 소비자들의 소비활동이 위축되고 일자리도 부족한 경우라면 경기가 안 좋다고 할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서민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상가는 텅 비기 일쑤이고, 인력 수요가 긴요한 농어촌엔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2021년은 후세의 역사가들에게 매우 특별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인류가 전염병으로 가장 참혹하게 고통받은 해이며, 동시에 경제적으로는 대공황 이후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로 말이다. 그렇다면 코로나19가 가져올 미래 역시 암울하기만 할까?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지금처럼 확실히 예견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2021년 하반기는 힘든 변곡점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사상 초유의 실업과 소비와 투자의 위축이 일어났으나 바닥이 어디인지, 그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쉽사리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코로나19는 생명의 문제이자 부와 가난의 문제다. 보다 실제적이고 구체적이며 명징한 대안이 필요한 이유다. 이때 우리는 희망을 보고 살아가야 한다. 절망을 극복하는 건 희망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기업계에 가뭄에 단비 같은 낭보가 타전됐다. 한국의 ‘자동차 왕'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세계 자동차산업에서 최고 권위를 가진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는 소식이다. 글로벌 자동차산업에 현저한 공로가 있는 인사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로 한국인은 최초다. 1939년 설립된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세계 자동차 역사에 남을 거인들을 헌액해 왔다. 정 명예회장이 헨리 포드, 토머스 에디슨, 카를 벤츠, 혼다 소이치로 등 전설적인 자동차 거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은 기념비적인 일이다. 자동차에 대한 그의 끝없는 도전과 ‘품질경영 철학'이 이뤄낸 한국 자동차산업사의 금자탑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기업가 정신은 절망에서 희망을 불러오는 아름다운 하모니가 된다. 위대한 경영학자이자 실천가인 피터 드러커는 기업가 정신을 “변화를 탐색하고, 변화에 대응하고, 변화를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즉, 변화의 방향을 인지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 이를 실현하는 것이 기업가 정신이다. 그렇다면 기회는 어디에서 오는가? 기회는 사회가 가진 문제, 수요, 불편, 욕구를 파악해 이에 대한 더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을 때 생긴다. 즉, 기업가 정신은 시대, 사회, 산업이 필요로 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때 생긴다.

독일과 미국이 팬데믹 와중에 mRNA 기반 면역치료의 새로운 역사를 연 것은 정부의 재정 지원만으로 된 것이 아니다. 사회에 유의미한 임팩트를 내고자 위험을 무릅쓰고 연구와 창업을 반복하는 열정적 기업들과 이들이 실용화에 성공할 수 있게 10년 이상 재정 지원과 자문을 끊임없이 제공하는 민간 혁신가들, 무엇보다도 이들의 협업을 규제하지 않는 제도와 관행이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세상에선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다. 민들레꽃을 보라. 그 홀씨가 떨어진 곳에 새로운 민들레꽃이 피어난다. 어디든 발 딛는 곳마다 기회가 있기 마련이다. 민들레 홀씨(유연한 기업정책)를 뿌려 제2의 정몽구 회장이 탄생하도록, 기업인들의 ‘기(氣) 살리는 정책'을 펼쳐 나갔으면 좋겠다. 기업인들의 선한 영향력은 정부(지자체)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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