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다시 빛으로” 지학순 주교의 삶을 기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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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00주년 기념행사

◇‘지학순 주교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시민사회추진위원회'는 지난 1일 원주문화원에서 지 주교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의 개막식을 진행했다.

성직자를 넘어 지역사회 낮은 곳에서 헌신한 고(故) 지학순(1921~1993년) 다니엘 주교의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가 막이 올랐다.

이달 한 달간 원주문화원을 비롯한 원주 일원에서는 지 주교의 삶과 기억을 계승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지난 1일 원주문화원에서 개최된 개막식은 ‘다시, 빛으로'라는 주제로 조규만 천주교 원주교구장, 원창묵 원주시장 등의 축하사와 함께 인장, 미사복, 임명칙서 등 생전 사용하던 유물 전시 및 사진전 테이프 커팅식이 진행됐다. 행사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해 간소하게 진행됐다.

이날 조규만 천주교 원주교구장은 “이번 행사를 맞이해 한국 가톨릭 역사상 대사회적 활동과 애국 애족의 선비사상을 실천한 지 주교의 정신을 이어갈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모든 시민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학술대회가 오는 14일부터 사흘간 상지대에서 ‘기억:지학순 주교의 삶과 활동, 계승:살아갈 100년, 기억과 계승의 실천'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날 좌장인 이우갑 신부와 전문가들이 모여 지학순 주교의 삶이 가리키는 오늘의 과제를 모색한다. 그 밖에 지학순 순례 윷놀이, 버스킹 공연, 토크콘서트 등이 진행된다.

한편 지 주교는 1965년 천주교 원주교구 초대 교구장으로 부임해 도내에 한국 최초의 가톨릭센터를 건설, 신자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개방했으며, 진광학원과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원주가톨릭병원, 프란치스코 전교봉사수녀회를 설립해 지역사회 교육, 복지, 의료 등 다방면에서 ‘빛이 되라'는 사목표어와 같이 희생적 삶을 실천했다. 1974년 유신헌법 무효 양심선언을 발표하면서 체포돼 징역 15년과 자격정지 15년을 선고받았다. 이를 계기로 원주를 민주화 운동의 성지로 만들었고, 원동성당으로 자리를 옮긴 신부들은 유신 철폐 시위를 벌이며 저항했다. 지 주교는 46년 만에 열린 재심에서 1974년 긴급조치 위반 혐의에 대한 무죄를 선고받았다.

원주=김인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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