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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메타버스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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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 최근 혁신적인 기술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메타버스(Metaverse)에 대한 사전적 의미다.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벌써부터 미래 먹거리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미래 먹거리로 부상했던 사업이 꽤 있었다. 휴대전화 등에서 방송을 볼 수 있는 ‘DMB'는 내 손안의 TV로 주목을 받았다. 입체 영상을 즐길 수 있는 ‘3DTV' 역시 한때 돌풍의 주역이었다.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증강현실'도 혁신적인 신기술이었다. 특히 증강현실을 활용한 앱게임 ‘포켓몬고'는 2016년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다. 동영상을 360도로 회전해 볼 수 있는 ‘360도 VR 비디오'도 일종의 가상현실로 주목을 받았다. ▼문제는 대부분 산업이 당시 시대상 또는 기술보다 앞섰다는 점이다. 결국 산업으로서의 높은 가치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않아 현재 주류에서 멀어진 평범한 기술로 전락했다. 무선 인터넷의 발달에 따라 이제 휴대전화로 DMB를 시청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3D 영상은 일부 영화를 제외하고는 TV로 시청하기 힘들다. 방송사들도 3D 콘텐츠를 별도 제작하지 않을 정도다. ▼메타버스의 미래를 성공과 실패로 나눠 본다면 실패의 원인은 과거 사례로 확인할 수 있다. DMB, 3DTV, 증강현실 등이 넘지 못한 벽을 넘어야만 메타버스가 현재의 기대치를 넘어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가 1995년 전 세계적으로 강타할 무렵 메타버스는 생소한 개념이었다. 이후 ‘매트릭스', ‘써로게이트', ‘레디 플레이어 원'으로 이어지면서 메타버스는 산업으로서의 가치를 부여받게 됐다. 영화가 그린 미래 산업 ‘메타버스'가 과거 혁신 기술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고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신형철경제부장·chiwoo1000@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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