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코로나 팬데믹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지 두 달이 지나가고 있다.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지역현장에서는 돌아서면 전파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높은 전파력 때문이다.
오래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지친 국민과 경제적 피해로 고통받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이제는 ‘위드 코로나'에로의 방역 전략 전환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 이상 이동량 감소와 확산 억제 효과가 없고, 다중이용시설을 겨냥한 시간과 인원 제한 조치에 형평성과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일견 타당한 주장이고, 이렇게는 계속 살 수 없지 않느냐는 공분에 공감한다.
그러나 우리보다 앞서 델타 변이가 갖고 온 새로운 위협을 겪고 있는 나라들의 상황을 보면, 방역 전략의 전환에서 유의해야 할 주요 지점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치명률이 낮아졌더라도 확진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사망자 수나 중증환자 수는 늘어나게 된다. 이는 바로 한 나라의 중환자 병상 등 의료기능에 큰 부담이 된다. 종국에는 코로나 환자뿐 아니라 다른 중증환자의 치료에도 큰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둘째, 여러 나라에서 지금의 델타 변이는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그 확산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이들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아직은 대부분 부분 접종자들이다. 더군다나 중장년에서의 코로나는 중증화된 후 완치되더라도 큰 장애를 남길 가능성이 더 높고, 상당수의 확진자에게서 집중력 저하와 같은 후유증(롱코비드)이 보고되고 있다. 독감과는 분명 다르다.
셋째,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확진자 수가 이렇게 적은 것은 신속한 검사와 광범위한 밀접접촉자 추적과 격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역학조사는 지역 보건소 방역인력의 열정과 헌신으로 유지돼 왔으나 이제 그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 증가와 이를 허용하는 방역조치 이완은 이러한 방역시스템 작동을 어렵게 할 것이다. 악순환의 고리가 시작될 수 있다.
이러한 우려를 염두에 두고, 이제 ‘위드 코로나'라는 출구를 찾기 위해 우리 사회가 어떠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하는지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일상 회복과 점진적 방역 이완을 위해 필수적으로 몇 가지는 꼭 갖추고 있어야 한다.
첫째, 누차 지적돼 왔지만 병상과 인력 등 임상대응역량의 강화가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입원할 병원이 없어, 치료할 의료인력이 없어 환자가 사망하게 되는 상황에서는 위드 코로나는 시작도 유지도 될 수 없다. 1년8개월이 되도록 왜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냉정한 복기가 필요하다.
둘째, 모든 업종을 동일하게 취급하는 일괄방역을 넘어 이제는 확산 위험이 높은 공간과 행위를 핀셋 겨냥하는 정밀방역체계로 전환돼야 한다. 아울러 역학조사과정의 전산화, 역학조사인력의 보강, 그리고 전문역량 강화도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
끝으로, 우리의 방역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희생으로 유지돼 왔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의 기여에 보다 전폭적인 보상이 필요하다. 이들의 무너짐은 우리 사회 경제 기반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위드 코로나'에로의 안정적, 점진적 전환을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꼭 필요하다.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방역이라는 전선과 일반 국민의 생계라는 후방이 같이 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