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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포럼]시민 참여가 기후환경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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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한국기후변화연구원 연구위원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 홍수 등의 재난·재해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지난 100년간 우리 지구의 평균 온도는 1도가 올라갔으며, 우리 한반도는 1.8도 상승했다. 이는 이전 1만년간 지구의 온도가 1도 올라간 것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로 지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기후변화로 춘천시를 비롯한 우리 강원도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와 가뭄과 집중호우 등의 기상이변에 대한 시설 등 재난·재해 피해가 늘고 있다.

이에 춘천시에서도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온실가스 완화정책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한 영향과 피해를 줄이기 위해 6개 부문에 대해 적응대책을 마련하고 정책의 책임성과 실효성 확보를 위해 매년 이행평가를 실시하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문제는 지자체의 정책과 더불어 시민 전체가 동참하고 노력해야지만 그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다양한 대책을 세우기 전에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요 요인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필자는 춘천시의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배출요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교통부문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동차는 인구가 줄어듦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춘천시의 경우 2020년 기준 자동차 등록 대수는 약 13만9,000대로 2016년 대비 약 1만5,000대가 증가했다. 이는 세대당 약 1.2대를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즉, 한정돼 있는 교통 인프라 시설에 도로교통체계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교통 혼잡이나 악화되는 도심지의 대기질을 막을 수 없다. 이에 자동차의 이용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 확대를 통한 도로의 교통 혼잡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자동차의 불필요한 운행을 줄이고 새로운 교통 패러다임을 도입해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많은 시·도에서는 나 홀로 차량을 줄이고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을 늘리는 등 대중교통체계를 개선하고 있으며, 차로 수나 차로 폭을 줄이는 로드 다이어트(Road diet)를 통해 보행자 중심의 도로 개선, 교통량 분산과 제한속도를 줄이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춘천시에서도 제한속도 조정, 신호 최적화, 로드 다이어트 등의 교통수요 관리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는 교통혼잡 완화뿐만 아니라 교통안전, 대기질 개선과 온실가스 완화,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정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춘천시는 사업의 추진도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전문기관 및 시민사회단체와의 적극적 협력을 통해 시민의 인식을 바꾸고 정책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정책에 대한 홍보와 교육사업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우리 지구는 원 상태로 돌아가기 위한 탄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노력하지 않는다면 부러진 대나무와 같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상태가 될 수 있다. 자동차를 하루 운전하지 않고 짧은 거리를 걸어가는 작은 노력이 단기간에 눈에 보이는 효과를 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민의 노력이 우리 춘천시를 좀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인식의 전환을 통해 나뿐만 아니라 시민 모두가 참여해야 건강하고 행복한 춘천시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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