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인생 성찰·벅찬 감동·정치적 화두까지 ‘패러다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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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기프·클래식 기프·패밀리 기프 섹션

◇한국 연극계의 미투 운동을 조명한 ‘준호', 야간 진료 의사가 겪는 사건 그린 ‘나이트 닥터', 폭력적 본질에 대한 통찰을 던진 ‘이웃들', 미학적 실험이 흥미로운 영화 ‘뜨거운 수프', 여성의 내적 성장 과정을 그린 ‘클라라 솔라', ‘봄날은 간다', ‘컬러 오브 브라스', ‘완령옥: 디렉터스 컷', ‘잊혀진 사람들'.

전세계 최신 영화들 국내 최초 소개

장편경쟁 부문 10개 작품 본선 진출

고전영화 현대적 해석·재평가 기획

복원 통한 또다른 창조의 과정 거쳐

다양한 세대의 관객 함께 관람 가능

미취학아동 ‘강릉키즈' 즐길수 있어

# 섹션1-프리미어 기프(Premiere GIFF):전 세계의 최신작들을 강릉국제영화제에서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섹션으로 국제장편경쟁, 기프 신작전, 기프 단편 제작 지원 등 총 3개의 서브 섹션으로 구성된다.

△국제장편경쟁

올해 국제장편경쟁에는 총 73개국에서 547편의 작품이 출품돼 최종 10편의 작품이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 진출작들의 특징은 동시대인들이 공유하는 정치·사회적 화두와 삶과 죽음에 대한 인간의 근원적 질문과 같은 지속되는 주제들을 기존의 위치와는 조금씩 다른 지점에서 바라보면서 그 이면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이뤄내고 있다.

인간은 어떻게 폭력의 도구가 되는지 2차 세계대전 중 전쟁 범죄를 통해 그려낸 ‘내츄럴 라이트', 한국 연극계 미투 운동이 남긴 여진을 뼈아프게 조명하는 ‘준호', 약물 밀매에 휩쓸리게 된 야간 진료 의사가 겪는 봉변의 상황을 치밀한 사건의 중첩을 통해 그린 ‘나이트 닥터', 예기치 못한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 두 자매의 이야기를 탄탄한 구성으로 다룬 블랙 코미디 ‘보톡스', 꿈을 통제하는 미래 사회를 화려한 색감의 상상력으로 창조해낸 ‘스트로베리 맨션', 어린 쿠르드 소년의 눈을 빌려 근본주의의 폭력적 본질에 대한 통찰을 던지는 ‘이웃들', 현대 상하이의 네 명의 여성의 행복에 대한 욕망을 한 사람의 모습으로 구현해 내는 미학적 실험이 흥미로운 영화 ‘뜨거운 수프', 죽음에 대한 독특하고 깊이 있는 성찰을 보여주는 ‘심플 맨', 가족의 굴레에서 자신의 삶을 찾고자 싸우는 여성의 내적 성장 과정을 그린 ‘클라라 솔라', 이민자로서의 정체성 찾기를 유쾌하게 보여주는 ‘퀸 오브 글로리' 등 열 편의 작품이 소개된다.

이 10편의 본선 진출작은 김태용 감독, 조선희 작가, 세르긴 아시드 칸 공동위원장 등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통해 작품상·감독상·각본상 등 세 부문의 시상을 진행한다.

작품상에는 상금 2,000만 원, 감독상 및 각본상에는 각 1,000만 원의 시상금과 증서가 주어진다.

△기프 신작전

‘기프 신작전'의 영문 제목 ‘Discover GIFF', 즉 ‘강릉국제영화제를 발견하라'는 관객과 전 세계 감독들에게 보내는 초대장이자 새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영화 광장이 되겠다는 제언이다. 올해 ‘기프 신작전'에서는 총 37편의 장단편 신작을 선보인다. 총 6개의 단편묶음으로 이뤄진 ‘기프 신작전'의 단편 영화들은 짧은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찰나의 순간을 긴 여운으로 기억하게 하는 내용적, 미학적 성취를 이루고 있다. ‘기프 신작전'의 장편 부문에서는 영화 팬들의 기억 속 에 뚜렷이 각인된 감독들의 최신작들과 신예 감독들의 탄탄한 데뷔작들을 소개한다.

△기프 단편 제작 지원

지역 영화 생태계 발전과 역량 있는 영화인 발굴 및 육성을 위해 강릉국제영화제가 제작 지원하는 단편영화들을 소개하는 ‘프리미어 기프'의 서브 섹션이다. 2019년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에서부터 시작된 강릉국제영화제 제작 지원으로 총 6편의 작품이 제작 지원을 받았으며, 올해는 2020년 제작 지원작 중 완성된 유미선 감독의 ‘그러니까 전원을 잘 껐어야지'가 상영된다. 코로나 팬데믹이 만들어낸 새로운 일상의 형태인 비대면 온라인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주인공이 돼 온라인 강의 중 예기치 않은 사고는 우리 속의 관음증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다.

# 섹션2-클래식 기프(Classic GIFF):‘복원의 발견', 그리고 시대를 앞선 거침없는 도전을 감행했던 ‘가치의 전복자들', 이렇게 2개의 서브 섹션으로 구성, 고전 영화를 동시대의 시선으로 재해석하고 재평가하기 위해 기획된 섹션이다.

△복원의 발견

복원된 작품의 역사적, 미학적, 사회적, 기술적 맥락까지 탐구하겠다는 강릉국제영화제의 지향을 담고 있다. 올해 ‘복원의 발견'은 홍콩 뉴웨이브의 대표적 감독 관금붕의 ‘완령옥:디렉터스 컷'을 비롯, 마이클 포웰과 에머릭 프레스버거 콤비의 그동안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공동 연출작, ‘내가 가는 곳은 어디인가'의 4K 복원판 그리고 개봉 30주년 기념으로 복원된 일본의 천재적 악동 감독 츠카모토 신야의 ‘요괴 헌터-히루코'의 2K 복원판을 소개한다. 특히 ‘완령옥:디렉터스 컷'은 초기 편집 당시 사용되지 않은 장면들을 삽입하거나 이전의 버전과는 다르게 재편집함으로써 복원이 또 다른 창조의 과정이 됐다.

△가치의 전복자들

‘가치의 전복자들'은 선구적 영화 형식으로 당대의 영화 관념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작품들과 감독들을 소개하는 ‘클래식 기프'의 서브 섹션이다. 개봉 당시 많은 국가에서 상영 금지되었던 두샨 마카베예프의 ‘WR: 유기체의 신비'의 복원 버전과 이 영화를 둘러싼 숱한 논쟁을 되짚어 보는 고란 라도바노비치 감독의 ‘영화 재판 혹은 마카베예프의 경우', 전위적 작가, 루이스 부뉴엘의 멕시코 빈민가에 대한 기념비적인 작품 ‘잊혀진 사람들', 전대미문의 전복적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헝가리의 거장, 미클로시 얀초의 ‘검거'를 소개한다.

# 섹션3-패밀리 기프(Family GIFF):‘패밀리 기프'는 다양한 세대의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강릉 키즈'와 ‘강릉 틴즈' 그리고 올해 신설된 ‘강릉 빅 픽처', 총 3 개의 서브 섹션으로 구성된다.

개봉 20주년을 맞아 기획한 ‘봄날은 간다'의 특별 상영과 강릉 출신 이마리오 감독의 강릉그린실버악단에 관한 신작 ‘컬러 오브 브라스'를 영화 주인공들의 스페셜 공연과 함께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역시 강릉 출신인 김소정, 김슬기, 유민아 감독의 자칭 연애 셀프 다큐멘터리 ‘애송이들의 브래지어', 김인선, 김태훈, 양익준, 이민섭, 유준상, 한제이, 정승훈 감독이 의기투합한 ‘Re-다시 프로젝트'의 옴니버스 영화 일곱 작품이 소개된다. 또 KBS 한국방송공사의 시네마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된 안준용 감독의 ‘사이렌'이 강릉국제영화제를 통해 첫선을 보이며 호프만의 고전을 현대 발레로 재해석한 독특한 애니메이션 ‘코펠리아'가 소개된다. ‘강릉 키즈'에서는 미취학 아동도 함께 즐길 수 있는 5편 의 단편묶음과 올해 윤단비 감독이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직접 연출한 ‘남매의 여름밤'을 소개한다. ‘강릉 틴즈'에서는 총 9편의 장·단편영화들이 소개된다.

조상원·김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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