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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 윤석열' 양강 구도…125일간의 전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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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125일간의 전쟁' 최후 승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됨에 따라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일까지 125일간 펼쳐질 20대 대선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윤 후보가 양강을 형성하는 가운데 정의당 심상정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이 함께 출발선에 서는 다자 구도로 본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후보가 없어 마지막까지 박빙 승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야 지지층 내부의 '단일화 압력'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장동 의혹, 고발 사주 의혹 등 이례적으로 여야 유력 주자들을 둘러싼 수사까지 진행되고 있어 선거전의 흐름이 어디로 튈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형국이다.

여야 지지층이 총결집하는 가운데 여전히 한 쪽으로 마음을 주지 않는 중도층, 2030 세대의 표심을 누가 잡느냐도 승부의 포인트다.

지난달 10일 가장 먼저 이재명 후보를 선출한 더불어민주당은 경선 과정에서의 상처를 치유하는 '원팀 선대위' 출범 작업을 마무리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문재인 정부 개혁과제 계승·완수를 위한 정권 재창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이 후보의 강점인 추진력·실행력을 부각하기 위해 정기국회에서 이재명표 정책·예산을 실현하는 데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도 개발이익환수법을 사실상 당론으로 추진하는 등 '부동산 대개혁'이라는 정책 어젠다로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경쟁자인 윤석열 후보를 향해서는 고발사주 의혹 및 가족 비리 의혹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동시에, 잦은 실언과 정책 비전의 부족을 지적하며 인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윤석열 후보를 선출하며 정권교체론의 깃발 아래 반문 세력 총결집에 나설 전망이다. 2위인 홍준표 의원을 비롯,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 당내 경쟁자들 모두 곧바로 승복하며 일단 '원팀'을 다짐했다.

윤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 후보를 '문재명' 세력이라고 규정하며 현 정권의 집권 연장을 막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제 정당과 사회단체, 개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반(反) 대장동 게이트 연합'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지렛대로 범야권이 공조할 플랫폼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이나 여배우 스캔들 등 도덕성 문제도 본격적으로 꺼내들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부동산과 탈원전 정책, 코로나19 대응 등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정권교체 여론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경선 과정에서 진영 내 핵심 지지층 결속에 매달렸다면, 앞으로 본선 과정에서는 합리적인 모습으로 중도층 구애 작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난히 두 후보에게 낮게 나타나는 2030세대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한 숙제로 꼽힌다.

한편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특히 대장동 개발 의혹이나 전 국민 재난지원금 등 이슈에서 연일 민주당과 각을 세우며 진보정당의 선명성을 부각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역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처럼 양당 기득권 체제를 무너뜨리고 대권을 잡겠다며 야권 단일화론에 선을 긋고 있다.

이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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