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배추 1포기 5천원 훌쩍…김장물가 폭등 서민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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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1년 전 3,432원보다 큰폭 올라

깐마늘·천일염 가격도 요동

정부 비축물량 방출 대응 나서

농민들도 대거 폐기처분 된서리

속보=김장철 돌입과 동시에 식자재 물가가 폭등해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가을 한파와 무름병 피해로 생산량이 급감한 배추(본보 지난 9일자 5면 보도)는 올해에도 ‘금()배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25일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의 물가 조사 결과를 보면 이날 춘천 A 전통시장에서 거래된 배추 1포기 가격은 5,440원에 달했다. 1년 전 3,432원보다 58.5%(2,008원) 오른 값이다. 1주일 전인 지난 18일에는 배추 1포기 값이 6,11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같은 날 강릉 B 전통시장에서도 배추는 1포기당 5,660원으로 전년(3,830원)보다 47.8%(1,830원) 비싸게 거래됐다. 또 이날 오전 방문한 춘천 C 마트의 경우 배추 1망(3개) 가격이 1만6,900원에 육박하는 등 마트에서도 물가 폭등 현황이 관찰됐다.

배추가격 상승은 배추 소비가 급증하는 김장철에 맞춰 가을장마로 인한 무름병 피해가 확산됐고 가을 한파 등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비축 물량을 방출하는 등 물가안정 대책에 나섰지만, 시중 공급량 부족과 가격 상승은 여전했다.

이 같은 현상 탓에 직접 농사를 짓는 시민들도 된서리를 맞았다. 올해 300㎡ 규모로 작은 배추밭을 일군 D(춘천시)씨는 무름병 여파로 수백포기의 배추를 폐기 처분했다. 물가 부담을 피하기 위해 밤낮으로 농작에 매진했지만 물거품이 된 상황에 D씨는 “오히려 수십만원을 더 들여 시중에서 배추를 구입했다”며 “시중 물가라도 빨리 낮춰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김장에 필요한 갖은 식자재 값도 요동치고 있는 점이다. 강원물가정보망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 도내의 국산 깐마늘 가격은 1㎏당 1만1,147원으로 전년보다 5.1% 올랐고, 국산 천일염도 1㎏당 2,910원으로 19.0% 뛰었다.

강릉의 한 주부는 “매년 김장 대목마다 발생하는 식자재 폭등을 사전에 방지할 정부·지자체 차원의 물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jjo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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