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The 초점]올바른 장애인 정책과 `회복탄력성'

코로나 이후 뉴노멀

장애인에겐 큰 장벽

다양한 교육 개발을

최근 우리 사회에서 가족이나 이웃 또는 나 자신이 어느 날 장애인이 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질병, 교통사고, 산업재해 그리고 고령화로 인한 장애발생률 또한 높아지고 있고, 사회 필연적 현상으로 누구나 잠재적인 장애인이나 그 가족이 될 수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국내외 핵심 장애인 통계를 쉽게 풀어낸 '한눈에 보는 2020 장애인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등록 장애인은 261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5.05%에 이른다. 인구 20명당 1명이 등록 장애인인 셈이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병이나 사고로 인한 후천적 원인으로 장애인이 된 사람이 10명 중 8명 이상으로, 선천적 장애보다 훨씬 많다. 후천적으로 장애인이 된 사람들은 갑자기 자신이 이제까지 살아온 인생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장애 발생 후 당사자가 경험하게 되는 일상의 어려움과 사회적 편견은 상상보다 가혹하기만 하다.

등록 장애인 현황에서 눈에 띄는 점은 '장애인구의 초고령화'다. 65세 이상 장애인 비율은 2010년 37.1%에서 2019년에는 48.3%로 약 11% 증가했다. 2010년에 이미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에 진입해 있던 장애인구 비율은 더욱 가파른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다.

미증유의 사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감염 리스크는 우리 일상생활을 크게 변모시켰다. 일상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소비, 기업경영 등 많은 것이 바뀌었다. 새롭게 떠오른 언택트(Untact·비접촉) 라이프는 기존의 정상적인(Normal) 상황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을 비정상이 아닌 뉴노멀(New-normal)로 만들었다. 특히 코로나19가 촉발한 언택트 기술은 물리적 환경이나 지리적 제한 등 시공간 제약을 없애는 데 일조했으나 그만큼 장애인들에게는 큰 벽으로 다가왔다. 장애인으로서의 삶은 한 마디로 곤경과 고난의 연속이다. 필자는 고향을 떠나 평생 기업에 투신했고, 지금엔 고향 강릉에 돌아와 장애인들의 삶을 보듬으면서 방위산업체의 일에 매진하고 있다. 강릉지역의 특정 건물을 매입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라는 용어가 있다. '회복탄력성'이란 저서를 낸 연세대 김주환 교수는 희망적인 정보를 전해준다. '회복탄력성이란 인간의 마음에 잠재된 힘, 즉 제자리로 돌아오는 힘'이라고 정의했다. 강원도 장애인 정책에서부터 '회복탄력성'을 담아 주길 바란다. 우선 장애인 자립을 위한 다양한 직업재활 프로그램 개발, 둘째 장애인 자립의 근간이 될 평생교육 기반 확충, 셋째 장애인 인식개선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개발(확대)됐으면 한다.

지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름겨워하는 장애인 공동체를 비롯한 우리 사회에는 회복탄력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가정과 학교, 각종 조직과 직장에서도 집단 회복탄력성을 높여 가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도 국민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정책을 실현해야 한다. 이제 포스트 코로나를 넘어 위드 코로나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작은 것에서부터 회복탄력성이 정책으로 발현되도록 협심해 주시길 바란다.

미국을 대표하는 문호이자 산업화된 현대농업의 부작용을 바로잡는 데 일생을 바쳐 온 웬델 베리는 “한 나라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국민이다. 국민이 피폐해지도록 버려둔다면 아무리 큰돈도 그 나라의 파멸을 막을 수 없다”고 선언했다. 사람을 장애가 아닌 능력으로 바라볼 때 함께 일하는 행복한 일터를 만들 수 있다. “편견을 걷어내면 능력이 보인다.”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