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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아슬아슬한 `위드 코로나', 추가 접종 속도를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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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하루 도내 109명 확진 '최대'

정부, 병상 확보 및 한계 상황 의료인력 대책을

소상공인 지원 등 민생경제 다시 짚어야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실시한 지 한 달만에 일일 최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강원도는 초비상에 걸렸다. 지난달 30일 강원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도내에서는 총 109명(밤 9시 현재)이 확진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 11월26일 당시 일일 최대 확진자인 93명이 나온 이후 4일 만에 최대치를 넘어선 것이다. 원주에서 42명이 무더기로 나왔고 춘천에서도 2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하면서 “모든 확진자가 본인의 집에 머물면서 필요한 경우에만 입원치료를 하겠다”고 했다.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하면서 주거 환경이 감염에 취약하거나 소아, 장애인, 70세 이상 등 돌봄이 필요한 경우에만 입원치료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한계가 있다. 가족 간 거리두기가 쉽지 않은 데다 아파트 위주의 주거문화도 감염에 취약하다. 재택치료자가 외래 진료센터에서 검사나 진료를 위해 외출하는 경우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도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신종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이 턱밑까지 왔다. 지금은 절박한 상황이다. 우리는 코로나19의 대처에 늘 한 발씩 뒤졌다. 출입국 제한을 머뭇거리다 바이러스의 상륙과 확산을 허용했고, 통제에 성공했다고 오판하다가 여러 차례 대유행을 겪었다. 거리두기를 과신하는 바람에 백신 도입에 실기하기도 했다. 백신 도입처럼 '위드 코로나'도 당국의 미흡한 대처로 붕괴 위험에 처했다. 우리는 백신이 없을 때 가혹한 거리두기를 감내했다. 어떻게든 일상회복의 중단 사태만은 막아야 한다.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어렵게 뗀 한 걸음을 이대로 무산시킬 수 없다. 시민들도 다시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해야 한다.

이미 시작된 '위드 코로나'의 일상을 전면적으로 되돌리는 것은 결코 쉽지 않고, 비용 대비 효과도 장담하기 어렵다. 회복의 흐름을 유지하면서 감염 확산에 취약한 지점들을 차근차근 제어해 나가는 부분적 비상조치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당국은 지난 2년 동안 쌓아 온 '방역 관리'의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 또한 병상 확보와 추가접종(부스터샷) 속도를 높이고 한계 상황인 의료인력 대책을 서둘러 수립해야 할 때다.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백신의 면역 효과가 떨어지자 코로나 예방접종은 추가접종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현재 인구 대비 5%도 안 되는 추가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민생경제 흐름도 다시 짚어야 한다. 코로나19의 거센 확산세에 따라 정부가 최근 방역조치를 더 완화하는 2단계 전환을 유보하자 외식업계와 소상공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앞으로 특별방역대책 시행을 밝히면서 최악의 상황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자영업자·소상공인들과 관련 단체 등은 거리두기 회귀, 방역패스 확대 적용 등을 반대하는 입장을 속속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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