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2021 대학·지역 상생발전포럼]“공동 캠퍼스 기반 강원도 데이터·액화수소 산업에 힘 보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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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RIS)

◇강원도, 강원대, 강원일보가 공동으로 마련한 '2021 대학·지역 상생발전포럼'이 지난 3일 강원대 60주년기념관에서 열려 종합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박승선기자

강원도와 강원대, 강원일보는 지난 3일 강원대 60주년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 2021 대학·지역 상생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지현 교육부 지역혁신대학지원과장과 송영훈 강원대 기획처장의 주제발표에 이어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주제발표와 종합토론 내용을 정리했다.

주제발표1 - 지자체-대학 협력을 통한 지역혁신인재 양성 추진전략

◇이지현 교육부 지역혁신대학지원과장=지난해와 올해 지역 위기가 화두가 됐다. 총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비수도권에 충격이 가중되고 있다. 강원권 4년제 대학은 충원율이 89.5%로 비수도권 평균 92.2%에 비해 낮고 전문대도 마찬가지다. 인재 유출도 심각하다. 한국고용정보원 통계를 보니 강원권 고교를 졸업하고 수도권 4년제 대학으로 가는 비율이 27.8%로 전국 평균 16.8%에 비해 높고 전국 최고 수치다. 강원권 대학을 졸업한 취업자의 58.5%는 수도권으로 향하는데 마찬가지로 전국 평균 36.8%보다 높다.

교육부는 이 같은 인재 유출에 대해 고민했고 2019년부터 RIS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지자체와 지역대학이 함께하는 사업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협업을 위한 조직체계의 부재가 두드러졌고 이에 RIS는 협업체계의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강원도 및 강원권 대학들과 회의를 가지면서 데이터와 액화수소를 핵심 추진 분야로 전달받았는데 기존에 진행 중인 플랫폼과의 연계 또는 차별화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 RIS 사업을 계기로 공유대학의 모델이 등장하고 있는데 강원권 대학들도 추진 분야를 놓고 각자 역할을 나누고 강점을 결집하는 모델을 만들어야 하며 권역 간으로도 확장해야 한다.

앞으로의 사업은 교육과 정주여건, 일자리의 연계가 중요하다. 단순히 프로그램 연계를 넘어 공간의 연계가 중요하다. 산·학·연 집적화가 추진되고 정주여건까지 더해져야 한다.

주제발표2 - 지역혁신을 위한 대학과 지자체의 협력

◇송영훈 강원대 기획처장=RIS 준비는 강원도가 그동안 어떤 자산을 활용해 무엇을 해 왔는가에 중점을 두고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도는 그린에너지, 헬스케어, ICT·빅데이터 등을 중점 산업분야로 육성해 왔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혁신을 주도해야 한다. 도가 RIS 사업 분야로 데이터 산업과 액화수소 산업을 추진하는데, 이는 단순한 구상이 아닌 2001년부터 쌓아 온 노력에 기반해 나온 계획이다. 도는 '데이터 퍼스트'를 슬로건으로 데이터 특성화를 추구해왔고 각 대학들도 발맞춰 지역 맞춤형 학과들을 선보였다. RIS 사업 추진 시에도 이 같은 교육 모델들이 담겨야 한다. 아울러 도는 광범위한 면적이 주는 지리적 공간의 문제 해결을 위해 원격의료 등 의료 첨단화가 필요한 특성을 지닌다. 액화수소 분야도 저장 관련 특수 기술, 액화수소 클러스터 구축 등을 통해 기존의 울산·경남 RIS와 차별화를 갖고 도내 15개 RIS 참여대학이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타 지역의 공유대학 모델도 도는 공동캠퍼스라는 이름으로 미래융합가상학과 운영을 준비해 왔다. 또 원주 혁신도시 기관들과 연계해 학과를 개설하고 전문성을 높인 강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그동안 도와 도내 대학은 위기는 많이 논의해왔다. 이제는 어떻게 희망을 볼 것이냐 고민해야 한다. 공동캠퍼스를 기반으로 도가 육성하고자 하는 데이터 산업과 액화수소 산업에 힘을 보태야 한다.

종합토론

백창석 “도 관련 분야 전문가 결집해 공모사업 유치 드림팀 꾸릴 것”

노범식 “RIS 사업의 관건은 기업 참여…지역 대표 산업 등이 유리”

홍진태 “계획 수립 시 차별·특성화 중요…기존사업과 연계도 필수”

최항석 “지역 인재 창업 등 유도·강소기업 성장 지원 정책 등 고민”

송영훈 “인접한 수도권 동부 대학과의 공유모델 등 갖출 필요 있어”

◇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주간(좌장)=이번 포럼은 지역사회와 자치단체, 대학이 모여 상생 발전을 위한 정보를 공유하고 교감을 갖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이 자리에서 나온 의견은 문제 제기를 넘어 실질적 해법을 찾는 실행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백창석 강원도 일자리국장=지방소멸과 인구유출, 청년유출은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도는 타 지역 대비 현상이 더욱 심각하고 이를 어떻게 막을 것이냐가 오래된 고민이다. 결국은 지역의 산업 구조와 연결될 수밖에 없고 체질 개선이 필수다. RIS 사업은 도내 18개 대학 중 특성화대학 3곳을 뺀 15개 대학이 모두 참여 의사를 밝혔다. 도뿐만 아니라 시·군과 협업하고 있고 데이터 산업 분야의 네이버, 액화수소 산업 분야의 SK 등 기업과도 협력을 약속했다. 도는 두 산업 분야의 전문가들을 결집해 공모사업 유치를 위해 강원도 드림팀을 꾸리겠다.  

◇노범식 강원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RIS 사업의 관건은 기업의 참여라고 본다. 기존의 산학협력과 인재 양성은 기업에 아쉬움이 컸다. 또 RIS 사업 추진 분야는 지역의 대표성을 띠거나 집적화가 이뤄진 산업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데이터 산업 분야는 헬스케어 등이 주력 산업으로 육성됐지만 수소 산업은 신규 진출 분야이고 앞으로 기업 유치가 더욱 이뤄져야 하는 분야라 우려가 있다. 인프라 부분은 아직 부족함이 있어 타 분야와의 연계 발전이 필요하다.

◇홍진태 충북대 RIS센터장=이미 선정된 입장에서 돌아보면 계획 수립 시 차별화와 특성화가 중요하다. 도는 원주혁신도시에 의료데이터 관련 기관이 입주해 있다. 충북이 지향하는 사업화, 생산, 연구 등과 다른 데이터, 인공지능 특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또 기존 사업들과의 연계가 필요하고 사각지대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최항석 연세대 미래캠퍼스 기획처장=강원도만의 특별한 온라인 공유 프로그램을 제시할 수 있다면 RIS 사업 유치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고 사업 수행 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수도권 대기업 위주로 진출을 원하는 지역인재를 창업 등으로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양질의 기업 유치, 강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지자체 정책이 필요하다.

◇송영훈 강원대 기획처장=대학이 빠르게 바뀌어야 한다. 변화의 속도가 대학의 체제로 감당할 수 없다고 본다. 대학도, 지역도 인재에게 선택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인접한 수도권 동부 대학과의 공유모델을 갖출 필요도 있다. 이제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할 때로 RIS 사업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정리=정윤호기자 jyh89@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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