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납북어부 피해자 진실규명 시민모임 첫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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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감춰진 진실 '동해안 납북어부 간첩조작사건'

속초서 창립식 갖고 대표에 간첩조작 피해자 김춘삼씨 추대

“유족 찾기·트라우마 치료·진실규명 신청 지원 활동 본격화”

속보=국내 최초로 납북귀환어부 간첩조작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피해자 단체가 출범했다.

납북귀환어부 피해자들과 유가족, 김어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대외협력관, 하광윤 강원민주재단 상임이사 등은 지난 10일 속초시근로자종합복지관 2층 회의실에서 '동해안 납북귀환어부 피해자 진실규명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을 창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본보의 '동해안 납북어부 간첩조작사건' 연속 보도(본보 9월27일자 1면 등 보도) 이후 피해자들과 시민사회가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이날 창립식에서는 임원 선임, 정관·사업계획 심의, 피해자 진술 등이 진행됐다. 시민모임은 우선 국가폭력 피해로 고통을 겪었던 피해자와 유족의 진실을 규명하고 명예를 회복할 목표로 활동한다. 납북귀환어부 피해자와 가족을 찾고 이들의 재심과 진실규명 신청 지원, 구술기록과 상담 등을 통한 트라우마 치료 등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차기 대통령 후보자들의 진상규명에 대한 구체적 방안 제시 △납북어부들에 대한 국가의 책임 인정 △국회에서 납북귀환어부 피해자 구제를 위한 특별법 제정 등도 요구했다.

이날 모임 대표로는 15세 때 배를 탔다가 납치됐던 납북귀환어부 간첩조작사건의 피해자인 김춘삼씨가 추대됐다. 운영위원으로는 피해자인 김창권, 김성학씨와 엄경선 전 속초경실련 납북피해자지원센터장, 변상철 평화박물관 연구위원, 최정규 변호사, 장공순 고성 죽왕수협 상임이사가 각각 선임됐다.

엄경선 전 센터장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합해야 한다고 생각해 움직이게 됐다”며 “최우선 과제로 납북귀환어부 피해자와 가족을 찾는 데 역점을 두고 구체적으로 사업을 펼쳐 갈 것”이라고 했다.

김춘삼 대표는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책임을 피해자인 시민들이 떠안고 살아왔다. 모임을 만들게 될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많은 분이 힘을 보태주셔서 감사하다. 숨은 납북귀환어부 피해자들과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세상에 나설 수 있도록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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