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한우 사육 역대 최다 소값 떨어지나 우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현재 도내 25만4천마리 달해

소고기 소비 증가로 가격 상승

공급 과잉에 소값 폭락할 수도

수입육 시장 확장 요인도 위협

코로나19 이후 강원도를 비롯한 전국 한우 마릿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과잉 공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재난지원금, 보복소비 효과 등으로 높아진 한우 수요가 수그러질 경우 가격 폭락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도내 축산농가 사육 한우는 25만4,000마리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2015년 19만4,000마리를 시작으로 2017년 20만9,000마리, 2019년 22만8,000마리로 지속적인 증가세다. 전국적으로도 한우 수는 3분기 기준 341만6,000마리로, 적정 한우 규모(290만 마리)를 50만 마리 이상 웃돌았다.

한우 수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가정 내 소고기 소비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실제 강원물가정보망에 따르면 한우등심의 100g당 도 평균 가격은 지난해 5월 초까지 9,000원대 중반 수준이었으나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이후 3주 만에 1만원을 돌파했다. 올 9월 진행된 국민지원금 지급 이후에도 한우등심 가격은 100g당 1만1,000원대에서 1만2,000원대로 올랐다.

문제는 한우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공급 과잉으로 소 값이 폭락하는 사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말까지 한우 사육 마릿수는 353만 마리, 도축 마릿수는 85만 마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연평균 도축 수가 75만7,000마리 수준임을 감안하면, 당장 내년부터 20만 마리 이상의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 셈이다.

수입육 시장이 확장세인 점도 축산농가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농촌진흥청이 최근 진행한 '코로나19 이후 축산물 소비 환경 변화 조사'에 따르면 한우 소비가 증가했다는 응답은 26.4%에 그친 반면 수입 소고기 구입이 늘었다는 응답은 29.8%로 나타나 3.4%포인트 높았다.

박영철 전국한우협회 도지회장은 “올 8월까지 400만원 선에 거래되던 송아지 가격이 최근 100만원 이상 떨어지는 등 현장에선 벌써부터 소값 하락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haha@kwnews.co.kr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