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고교서 운동부 선배들 지속적 학교폭력” 경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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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4명이 후배 3명 괴롭혀”

도교육청 최근 4명 징계 내려

분리조치 미흡 2차 피해 호소

가해자 부모 “사과 드리고 싶어”

강원도 내 모 고등학교 운동부에서 선배 학생선수 4명이 후배 3명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가한 사건이 발생했지만 학교 측이 제대로 된 분리조치를 하지 않아 피해학생들이 2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A고등학교 운동부 B씨 등 1학년생 3명은 1년 선배 4명에게 심부름과 기숙사 방 청소, 배달음식 받아오기 등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B씨는 “대회 출전을 위해 다른 지역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선배들의 지시로 속옷만 입은 채 여자와 영상채팅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부모님을 모욕하는 말을 계속 들었다는 것이 B씨의 주장이다. 강원도교육청은 지난 16일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를 학교폭력으로 판단, 2학년 학생선수 2명에게 출석정지 23일의 징계를, 다른 2명에게는 학교봉사 10시간의 징계를 조치했다. 징계에 따라 출석정지를 받은 학생들은 대회 출전이 6개월간 정지됐고, 다른 2명의 학생은 3개월 동안 출전을 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B씨는 여전히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가해학생들이 훈련은 참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피해학생들은 지난 20일 기숙사를 나와 개인훈련 중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가해학생의 부모는 “아이 말로는 영상채팅의 경우 하고 싶은 사람끼리만 모였고, 속옷만 입은 모습이 웃겨 다른 아이가 돌아가면서 찍었다고 했다”며 “심부름과 부모를 모욕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사과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하고 직장도 찾아갔지만 뵙지 못한 학부모님도 있다”고 했다. 이어 “만나주신다면 아이의 무릎을 꿇리고 사과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사건은 경찰에도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권순찬·정윤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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