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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기후변화의 경고 1.5도를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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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순 수필가

겨우 1.5도 때문에 이 난리라고?

금세기 지구촌의 최대 화두는 기후 변화다. 2015년 파리에서는 전 세계 196개국이 참여하는 파리기후협정을 체결했다. 2100년까지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치를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하여 가능한 1.5도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는 절박한 목표를 세웠다. 처음 이 내용이 보도됐을 때 귀를 의심했다.

18세기 산업혁명부터 2100년까지면 약 200년의 시간 차이가 있는데, 그 기간 동안 어떻게 기온 상승을 1.5도로 묶어둘 수 있다는 것일까. 일교차와 같이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와는 달리 기후는 대개 30년 평균값을 사용한다. 북극이나 남극의 영하 날씨와 적도지방의 열대기온 등을 더하여 지구 기온 전체를 평균하면 대략 15도 내외로 수렴된다. 평균기온 1도 차이에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큰 비밀이 숨어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기상청 자료를 보면 지난 30년간 최저기온은 2001년 1월 철원지역이 영하 29.2도였는데, 그해 최고기온은 7월4일 포항이 37.5도였다. 두 지역의 기온차이는 무려 66.7도였지만 전국의 연평균기온은 태연하게도 12.7도였다.

연평균기온의 변화 추이도 1991년 12.2도에서 2020년에는 13.2도로 겨우 1도 정도 상승했지만 환경에는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를 지구 전체로 확대해 보면 평균기온의 1도 상승은 지구촌 곳곳에 홍수, 가뭄, 폭염, 폭설 등 엄청난 재해를 발생시킬 수 있으며 수많은 생명이 희생당할 수 있다.

사람의 몸도 이상이 생기면 열이 나고, 정상체온에서 4~5도 정도 올랐을 때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지구도 마찬가지다. 빙하기부터 수만년 동안 지구의 평균기온이 약 5~6도 정도 상승했을 것으로 추측하는데, 산업혁명 이후 불과 100여년 사이에 약 1도 정도 상승한 것은 엄청난 기후변화다. 현재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2050년엔 지구의 평균기온이 2도 이상 올라가고 2100년이면 4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현존하는 생물의 50% 이상이 멸종위기에 처하고 북극의 빙하가 완전히 녹아 해수면이 상승해 섬나라는 물론 많은 해안도시가 물에 잠길 것이다. 과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46억년의 지구역사 중에서 다섯 번의 대멸종을 겪었는데, 앞으로 일어날 여섯 번째 대멸종은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가 될 것이라 예측한다. 인간들의 탐욕으로 수많은 지구생명이 멸종한다면 과연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 할 수 있을까? 1.5도를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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