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희소제품 구입후 되팔아 MZ세대 ‘리셀테크'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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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코인보다 리스크 낮고

짧은 기간에도 고수익 인기

희소성이 있거나 인기 있는 제품을 구해 웃돈을 받고 되파는 거래인 ‘리셀테크(리셀+재테크)'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4일 나이키골프 매장은 한정판 골프화인 ‘에어 조던 1 로우 G'를 구매하기 위한 리셀러들의 행렬로 가득 찼다. 대구의 한 백화점에서 수십명의 사람이 ‘오픈런'(매장 문을 열기 전부터 대기하다가 뛰어가는 것)하는 영상이 공개되며 전국적인 화제를 모았던 이 신발은 이날 춘천 매장에서도 판매됐다.

춘천 매장에도 해당 신발을 사기 위한 사람들이 몰렸고, 이들이 매장 앞에 줄을 서 있는 사진이 춘천의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해당 매장에 따르면 이날 춘천에서 판매한 한정판 골프화는 총 117족으로 4시간여만에 모두 팔렸다. 정가 17만9,000원인 해당 신발의 인기 색상 모델은 17일 한때 리셀 플랫폼 ‘크림'에서 정가의 3배가 넘는 56만원대에 거래됐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시작할 수 있고, 짧은 시간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어 리셀이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실상 손실이 생길 일이 없다는 점도 인기요인 중 하나다.

현재까지 리셀을 통해 2,000만여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A(29·춘천)씨는 “주식이나 코인에 비해 리스크가 낮다는 것이 리셀의 매력”이라며 “낮은 가격에 구매해 1년 정도 기다리다 가격이 오르면 재판매하는 ‘신발 김장' 등 리셀의 재미가 쏠쏠하다”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리셀은 돈이 있어도 구하기 힘든 것을 구했다는 ‘득템'의 기쁨, 이를 SNS에 자랑하는 ‘과시'의 기쁨, 웃돈을 받고 되팔 수 있다는 ‘투자'의 기쁨을 모두 누릴 수 있어 MZ세대가 열광하고 있다”며 “리셀이 전 세계적인 열풍인 만큼 앞으로도 리셀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순찬기자 sckwon@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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