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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준·이은형 부부 “함께 방송하면 단합되고 시너지 커져…강원도 더 많이 알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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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보대사 위촉된 개그맨 강재준 (춘천)·이은형 부부

◇강원도 홍보대사로 위촉된 개그맨 강재준(오른쪽)·이은형 부부가 지난달 28일 강원일보사를 방문해 인터뷰를 마친 후 손하트를 만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승선기자

설 명절 직전인 지난달 28일 춘천 출신 개그맨 강재준(40)씨와 부인 이은형(39)씨가 강원도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들은 도청에서 행사를 마친 후 강원일보를 방문, 인터뷰를 하면서 “앞으로 강원도를 적극 홍보하겠다”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강재준씨는 본인이 춘천 출신이고 아직도 부모님이 춘천에 거주하신다고 밝히며 부인과 함께 홍보대사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는 강재준·이은형 개그맨 부부의 근황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서로가 어떻게 만났나

◇이은형(이하 이)=“제가 재준씨를 쫓아다녔다. 개그맨 2~3년 선배이고 공채 개그맨도 2기수가 앞서 선후배로 만났다. 리더십이 있고 저보다 작은 남자를 좋아했다. 알려진 것처럼 만나 달라고 협박한 것은 아니고(웃음) 좋아하는 거 알고 있는 선후배들이 다 도와줬다.”

◇강재준(이하 강)=“2008년 대학로 소극장에서 처음 만나자마자 은형씨가 호감을 보였다. 안 믿겠지만 당시 (제가) 거절했다. 일로 성공하고 싶어서다. 이후 만나다 보니 외모가 예뻐 넘어가게 됐다. 마음을 연 계기는 이 여자를 놓치면 다음 사랑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강재준씨는 무명이 길었다. 이은형씨와는 상황이 좀 달랐던 것 같은데

◇이=“저는 데뷔하면서 얼굴을 알릴 기회가 많았는데 재준씨 데뷔 당시에는 웃찾사(SBS 개그프로그램)가 침체기였다.”

◇강=“10년 가까이 힘든 생활을 했다. 서로 의지하면서 언젠가는 잘 되지 않겠냐는 생각에 하루하루 버텼다. 사실 개그맨을 하기 전에 요리도 해보고 회사도 다녀보고 갈피를 잡지 못했다. 결국에는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하다 보니까 실패하더라도 우울하지 않고 즐거웠다.”

■부부가 함께 방송을 하는데 고충은 없나

◇강=“처음 사내 연애 할때는 개그맨 커플이 없었다. 그때는 정말 몰래 해야 하는 분위기였다. 사귀고 난 뒤 일이 잘 풀리다 보니까 요즘에는 후배들이 좋아하는 감정이 있으면 커플이 되는 경우가 많다. 결과적으로 사내 커플이 개그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개그는 아이디어가 생명인데 같이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온다. 서로 의지해야 하는 부분들이 장점이 되는 것 같다.”

◇이=“서로 단합할 수 있고 잘 되는 경우 시너지가 크다는 점에서 적극 추천한다. 잘 맞는 파트너가 필요하니까. 가족이자 연인이고 커플이니까 단합력과 에너지가 폭발해 시너지가 큰 것 같아 좋다. 그런데 싸울때도 에너지가 커진다.(웃음)”

■(강재준씨에게)고향인 춘천에 대한 기억이 있다면

◇강=“음식을 너무 좋아한다. 진아네햄버거, 보영이네 칼국수, 팬더하우스, 별미당 등. 그리고 항상 술을 마셨던 강원대 후문과 애막골. 순댓국을 좋아하는데 꿀벌식당과 조부자 순대를 종종 찾았다. 여름에는 춘천 지암리 계곡을 자주 갔다. 춘천에 자주 오고 싶은데 쉽지 않다. 최근 TV에서 감자빵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강원도 사람으로서 너무 자랑스러웠다.”

■‘강원도 홍보대사'를 하기로 한 것도 그런 마음 때문이었겠다

◇강=“방송에서 강원도 자랑을 많이 했는데 편집된 분량이 너무 많다. 강원도 사람이라고 하면 선하고 순해 보이는 이미지가 있다. 그래서 어딜 가더라도 강원도 사람이라는 점이 떳떳하고 강원도적인 것이 나오면 강조하게 된다. 부친이 교사여서 어린 시절 춘천과 철원 등에서 생활했는데 그런 것도 자랑한다. 강원도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강원도 홍보를 더 많이 하겠다.”

◇이=“홍보대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남편 고향의 홍보대사가 됐다는 점은 너무 뜻깊다. 아직 구체적이지 않지만 출연하는 방송에서 홍보대사 역할을 하겠다. 조심스럽지만 홍보대사가 된 이후에는 언행도 조심하고 성실하고 멋진 사람이 되겠다.”

■평소 존경하거나 좋아하는 연예계 선배가 있나

◇이=“박미선 선배다. (눈을 크게 뜨면서) ‘눈알' 계보가 있다. 2대가 김숙 선배다. 박미선 선배는 원래도 존경했었지만 ‘1호가 될 순 없어'를 함께 하면서 친해졌다. 탁월한 MC 능력과 자기 관리 능력, 이미지, 모습 등은 존경을 넘어서서 멋지다. 가장 존경하는 선배다. 이봉원 선배와 개그맨 커플로서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

◇강=“가장 존경하는 분은 최양락 선배다. 최양락 선배와 프로그램을 함께 하면서 재치와 인간미 부분들이 제가 느끼기에 크게 와닿았다. 이분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함께 토크를 하다 보면 놀라는 경우가 많다. 신동엽, 유재석, 하하 선배도 인간성이 좋고 순발력이 너무 좋다.”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지 않았던 인터뷰는 이들 부부가 3년간 운영했던 작은 식당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다소 진중해졌다. 강·이 부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안타까워하면서 파이팅을 당부했다.

■운영하던 외식업체를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많이 힘들었나

◇강=“예전에 춘천 애막골에서 양식 주방장을 했고 라이브카페 서빙, 주방보조 등을 했다. 돈 벌 수 있을 게 무엇일까 하는 생각에 2017년 서울 연남동에서 작은 평수로 식당을 시작했다. 일 자체도 너무 힘들었고 특히 코로나 영향이 컸다. 결국 월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계약이 만료돼 끝났다. 요즘 주변의 친한 소상공인들이 너무 힘들다고 한다. 특히 영업시간과 인원수 제한이 있어 더욱 힘들 것이다. 자영업 하시는 분 사정을 알기에 더 찾아가서 팔아주고 싶은데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 코로나가 끝나는 좋은 날을 기다리면서 끝까지 힘내시길 바란다. 저도 열심히 응원하겠다.”

◇이=“3년간 주말에 쉬어 본 적이 없었다. 장사가 주말에 가장 잘 되니까. 식당은 실패했지만 큰 밑거름이 됐다. 현재 소상공인들은 버틴 것만으로도 기적이다. 힘내고 파이팅했으면 좋겠다.”

■여러 경험을 하면서 성공하는 것 같다. 요즘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 한마디 해 달라

◇강=“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열정적으로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실패하더라도 우울하지 않을 것이다.”

◇이=“웃찾사가 사라지고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가 있다. 한 곳에서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다양하게 도전할 매체와 기회가 있다.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 유튜브를 통해 성공한 친구가 많다. 과거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인터뷰 후 연예계 강원도 출신 모임인 강사모(강원도를 사랑하는 모임)가 있었다는 얘기를 전하자 강·이 부부는 큰 관심을 보였다. 강재준씨는 별도 모임이 있었던 것을 몰랐다면서 코로나가 끝나면 본인이 나서서 모임을 추진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강재준·이은형 부부는 = 춘천 출신인 강재준은 성수고와 용인대 무도대학을 졸업했다. 2008년 SBS 개그맨 10기로 데뷔, 개그투나잇‘적반하장', 웃찾사 ‘남자끼리' 코너로 주목을 받으며 2015년 S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2006년 SBS 개그맨 8기 특채로 ‘웃찾사'에 출연한 이은형은 뻔뻔하고 특유의 표정과 어조로 인기를 얻었다. 2015년 S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10여년의 연애 끝에 2017년 4월 결혼한 이들은 ‘코미디빅리그', ‘1호가 될 순 없어' 등에 출연 중이다.

신형철 경제부장 chiwoo1000@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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