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같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신종 감염병 대유행은 재화와 인력의 이동을 제한해 푸드 체인의 붕괴 및 노동집약적 농업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 즉, 인력의 이동 제한으로 농업 생산 및 수급이 불안해지고, 농식품 대면 소비 감소에 따른 비대면 농식품 소비시장은 급격히 확대됐다. 이런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화천군(군수:최문순)이 지난 15일 군청에서 ㈜LG헬로비전 강원방송(대표:김영호)과 ‘농특산물 홍보·판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화천산 애호박과 토마토 등 다양한 농산물과 가공식품이 향후 TV 홈쇼핑을 비롯,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등을 통해 판매될 것이라고 한다. 자치단체가 채널 방송과 함께 지역 농특산물의 판매에 나서고 있는 만큼 기대가 크다.
화천군이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히 변화하는 농정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더욱 의미 있는 것은 화천군이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채널 방송과 힘을 합쳐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타 자치단체도 이를 벤치마킹해야 한다. 소비자는 중간 유통 과정이 줄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고, 농가는 고질적인 판로 고민을 덜 수 있다. 가뜩이나 농촌은 매우 어렵고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역의 모든 경제주체가 상생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이런 때에 화천군과 LG헬로비전 강원방송이 협약 체결로 농특산물 홍보 판매에 나선 것은 대단히 시의적절하다. 호혜협력을 통한 상생의 길로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앞으로 실천적 노력이 뒤따르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자치단체의 업무협약 체결은 대부분 보여주기 위한 이벤트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제부터는 농특산물 홍보 판매에 양 기관에 실익이 되는 문제를 선정,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쪽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양 기관이 최근의 농업환경 변화를 상생 협력의 지렛대로 삼는다면 얼마든지 구체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화천군은 재난 및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먹거리 전략을 마련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농업·농촌의 디지털화를 해 나가야 한다. 사람과 환경 중심의 농정 성과가 가시화될 수 있도록 재정지원을 뒷받침해야 한다. 또 농업 생산 환경의 불안정성 증대에 대응하기 위한 농촌 소득기반을 보장하고, 고밀도 사회의 대안으로 쾌적하고 저밀도의 생활 환경 제공 및 체류형 농촌관광 육성을 통해 코로나 시대를 극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