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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3대 문화축제 ‘별미' 모아 마음대로 골라보니 ‘재미'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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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공연예술축제:봄식당’이 지난 25일부터 3일간 춘천인형극장 일대에서 열렸다.

25~27일 춘천인형극장 일원

마임축제·인형극제·연극제

시간별로 엄선된 공연들 소개

각 축제별 관계자 참여 포럼

‘연합축제' 가능성 확인 의미

춘천인형극장이 맛있는 ‘공연 메뉴'가 가득찬 ‘식당'으로 변신했다. 앞치마를 두른 스태프들은 ‘브런치', ‘런치', ‘티타임', ‘디너' 시간에 맞춰 관객들을 극장으로 안내하며 엄선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왔다.

춘천문화재단을 비롯해 춘천마임축제, 춘천인형극제, 춘천연극제가 주최·주관하고 문화프로덕션 도모가 운영을 맡아 지난 25~27일 사흘간 열린 ‘맛있는 공연예술축제: 봄식당' 모습이다.

‘봄식당'은 지역 축제들이 연합한 형태로 개최하는 첫 축제로 시작 전부터 주목받았다. 춘천인형극장 하늘극장과 코코극장, 대극장 곳곳에서 마임과 인형극, 연극이 잇따라 열렸다. 광장에 조성된 이글루 극장에서도 소규모 공연이 펼쳐졌고 춘천시립인형극단의 퍼포먼스, 온세대합창페스티벌의 합창플래시몹도 진행됐다. 공연은 전석 매진됐고 극장마다 관객이 꽉 찼다. 대극장에서 열린 연극 ‘연희는 방구왕'은 좌석 간 거리두기를 한 채 200석이 모두 찼다. 입장권은 닭갈비 밀키트로 교환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모았다.

축제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시민들이 보여준 호응에 의미를 뒀다.

강영규 춘천마임축제 총감독은 “지역에도 공연예술축제를 즐기고 싶어하는 관객층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며 “지난 2년간 축제들이 어려움 속에서 버텨 온 것이 관객석을 채워주는 시민들의 ‘환대'로 이어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봄식당'은 축제들의 또 다른 연합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도 됐다. 25일에는 주재연 한국축제감독협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모인 포럼이 열렸다.

선욱현 춘천인형극제 예술감독은 “이제까지 각 분야에서 힘을 길렀다면, 봄식당은 힘을 집결한 자리”라며 “‘축제허브'가 될 연합체를 만들어 움직이자는 의견이 도출됐다”고 설명했다.

엄윤경 춘천연극제 사무국장은 “비수기인 1~2월에 이런 행사가 집중된다면 시민들을 위한 진짜 문화도시, 축제 도시를 구성하는 데 연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운기 봄식당 프로그래머는 “봄식당은 축제들이 직전연도 가장 사랑받았던 공연을 다시 선보이거나 비수기 전국 공연예술인들의 아트마켓으로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정기자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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