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가요 속 강원도]‘문화대통령' 서태지와아이들 남북 평화 통일 염원 담은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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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발해를 꿈꾸며

◇서태지와 아이들이 1994년 발표한 '발해를 꿈꾸며'의 뮤직비디오 한 장면, 철원 노동당사에서 촬영됐다.

1994년 발표 정규앨범에 수록된 곡

아이돌 한계 넘어 사회적 이슈 다뤄

뮤직비디오 철원 노동당사서 촬영

발해를 꿈꾸며. 서태지와 아이들이 1994년 발표한 정규앨범에 수록된 노래다.

“진정 나에겐 단 한 가지 내가 소망하는 게 있어/ 갈려진 땅의 친구들을 언제쯤 볼 수가 있을까/ 망설일 시간에 우리를 잃어요// 한민족인 형제인 우리가 서로를 겨누고 있고/ 우리가 만든 큰 욕심에 내가 먼저 죽는 걸/ 진정 너는 알고는 있나 전 인류가 살고 죽고/ 처절한 그날을 잊었던 건 아니었겠지.”

남북의 처절한 대치 상황을 끝내고 북에 있는 친구들을 보고 싶다는 통일의 염원을 담은 곡이다. 당대 ‘문화대통령' 서태지가 아이돌 가수의 한계를 넘어서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는 의식 있는 뮤지션으로 대중에게 알린 곡이다.

발해를 꿈꾸며 가사의 노랫말에는 강원도를 상징하는 표현이나 직접 지칭하는 문구는 없다. 그럼에도 분단 도인 강원도민의 심금을 울리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노래가 아닐까.

무엇보다 이 노래는 강원도와의 인연이 두텁다. 노래의 뮤직비디오 역시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큰 관심을 모았다. 영상 말미의 대형 태극기가 걸려 있는 장소는 총탄이 수도 없이 박혀 있는 철원 노동당사다.

노동당사가 어떤 곳인가. 6·25전쟁이 발발하기 전에는 수탈의 현장이었지만, 전쟁 후에는 건물 외벽만 남은 채 파괴돼 참혹한 전쟁의 실상을 대변한다.

2002년 5월27일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22호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수탈의 현장인 노동당사가 서태지에 의해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평화자치도를 표방하는 강원도와 일맥상통한다.

“우리들이 항상 바라는 것 서로가 웃고 돕고 사는 것/ 이젠 함께 하나를 보며 나가요.”

노랫말 맨 마지막에는 이 노래를 만들고 부른 서태지의 진짜 속마음을 담은 게 아닐까. 그냥 정치적·경제적 동반자를 꿈꾸는 것이 아닌 서로 웃고 돕고 살아가는 일상을 함께 영위하자는 속 깊은 뜻이다. 이 노랫말을 전쟁의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들려주고 싶다. 평화가 깃들길….

허남윤기자 / 편집=주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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