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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기획]동해안 저수지 절반이 ‘30㏊ 미만' 소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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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대형산불, 무엇이 문제인가 (8)저수지 증·개축 필요

사진=강원일보DB

대형산불 발생 시 저수지가 소방용수 공급지로 활용되지만 영동지역의 여건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화용수 공급 기능이 포함된 ‘다목적 저수지 확충'이 과제로 떠올랐다.

22일 한국농어촌공사 강원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번 동해안 산불 발생기간에 대형(담수량 3,000ℓ) 및 초대형(8,000ℓ)급 소방헬기 25대가 기곡 저수지(삼척 원덕읍)와 옥계저수지(강릉 옥계면)에서 소방용수를 공급받았다. 모두 영동권에서 규모가 큰 저수지다.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관계자는 “체공시간이 대형 헬기는 190분, 초대형 헬기는 150분인데, 비행 가능한 시간 안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산불을 끄려면 저수지가 가까울수록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해안 6개 시·군의 저수지 여건은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도에 따르면 강원도 내에는 총 299개의 저수지가 있지만, 이 중 동해안 6개 시·군에는 51개(17%)만 있다. 이 중 절반은 수혜면적이 30㏊ 미만인 소규모 저수지여서 산불진화 헬기가 소방용수를 공급받는 용도로는 쓰기 어렵다.

동해안의 농업용 저수지는 노후화도 심각하다. 51개 중 45%가 1940~1960년대에 준공됐고, 39%는 1970~1990년대에 조성됐다. 이번 동해안 산불에서 소방용수 공급지였던 삼척 기곡저수지도 1973년, 옥계저수지는 1978년에 준공됐다. 이 같은 여건 때문에 산불진화헬기가 저수지를 찾느라 산불 현장으로부터 먼 거리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고, 가뭄이 심해지면 저수지에서 용수를 공급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산림청은 이동식 저수지(도내 12개)로 대응방안을 찾고 있지만, 지역 차원에서는 더 근본적인 대책을 찾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대표적으로 농촌용수(저수지 등) 개발이 포함된 가뭄대책 예산 확보이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강원지역의 가뭄 피해 면적은 6,544㏊(전국 18.5%)로 전국 시·도 중 두 번째로 넓지만, 가뭄대책예산 편성액은 1,050억원으로 세 번째로 적었다.

최중대 강원대 농업생명과학대 지역건설공학과 명예교수는 “농업용 저수지는 논과 밭 면적에 따라 설계되는데 강원도는 농업용지 규모가 작아 저수지 규모도 작고 노후화됐다”며 “산불 대비 용도를 추가한 다목적용으로 증·개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하림·권순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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