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삶을 바꾸는 쓸모있는 딴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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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문화재단 일당백프로젝트

지난해 춘천 곳곳에는 시민들의 다양한 ‘딴짓'이 펼쳐졌다. 10대부터 90대까지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상상만 하던 쓸모 있는 딴짓을 100만원을 자금으로 실현한 것.

춘천문화재단이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일당백 리턴즈' 프로젝트 일환이었다. 평소 해보고 싶었지만 제약으로 시도하지 못했던 64개의 딴짓이 도시 안에서 옷 사이클링, 공유책방, 버스 종점에서 돌탑쌓기, 유기견 인생사진 촬영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참여자들은 재미를 넘어서 일상을 전환하는 데까지 영향을 미쳐 활력을 얻었다는 후기를 내놓고 있다.

권율수(30·소양동)씨는 어머니, 언니와 그림책을 완성했다. 권씨는 “지적 장애가 있는 언니가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웠다.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고민했다”며 “어릴 적 좋아하던 아프리카 그림책 이야기를 어머니가 요약하면 언니가 글을 쓰고 그렸고, 나는 편집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가족들은 이를 계기로 언니의 능력을 발견했고 어머니는 문예창작 석사 공부를 시작했다. 창작동화책을 만들겠다는 꿈도 갖게 됐다”고 했다.

양혜린(27·온의동)씨는 이번 활동이 직업으로까지 연결됐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친구들과 우편을 주고받으며 감성을 채웠다. 감성을 시민들과 나누고자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을 엽서화해서 보내는 ‘월간 우정국'을 운영했다”며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편지를 쓰는 방식이 서투르고 편지의 매력을 모른다는 걸 알았다. 여기에 착안해 편지 쓰기와 관련된 제품을 제작, 다음 달부터 텀블벅에서 기획전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올해도 총 세 차례, 각각 30건의 프로젝트를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다양한 딴짓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선착순 접수를 시도한다. 25일부터 선착순으로 30건을 발굴, 프로젝트당 100만원을 지원한다. 문화도시 사업 참여에 시민들의 진입 문턱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강승진 재단 문화도시센터장은 “심의 없는 선착순 지원사업은 문화도시 사업 중에서도 전례 없는 첫 시도”라며 “다양성을 존중하고, 모든 시민이 지속적으로 삶의 전환을 맞이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만들겠다”고 했다.

이현정기자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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