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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있는 주말]TV로 보니 더 반갑네! 드라마·영화 촬영 핫플 ‘춘천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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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랜드마크로 손색없는 춘천대교 전경. ◇tvN드라마 ‘어바웃 타임'의 첫화에서 중요장소로 등장한 춘천대교. ◇ttvN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주인공의 고백 장소로 눈길을 끈 춘천대교.

근화동~중도 연결…레고랜드 개장 시 진입로로 쓰여

원형 주탑·경관조명 설치 낮과 밤 다른 분위기 이색적

시내서 바라보는 모습 장관이지만 반대편서 봐도 멋져

춘천대교가 드라마, 영화 촬영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춘천대교는 근화동과 중도를 잇는 다리로, 총연장 1,058m, 폭 25m의 4차로 교량이다.

교량 중간에 지름 45m, 높이 55m의 원형 주탑이 설치됐고, 양쪽으로 케이블이 연결돼 고정됐다. 무엇보다 경관조명이 설치돼 밤에 보면 이채롭다.

현재는 공사차량이 주로 다니는 도로이지만, 레고랜드가 개장하게 되면 수많은 차량 행렬을 지탱해야 할 임무를 감수해야만 한다.

이곳이 최근 한 드라마에 모습을 드러내며 관심을 모았다. tvN 인기드라마인 ‘스물다섯 스물하나' 9화에 등장했다. 극중 주인공인 백이진(남주혁)과 나희도(김태리)가 차를 타고 병원을 가던 중 일곱빛깔이 선명한 무지개가 눈에 들어온다. 희도가 잠깐만 보고 가자고 재촉하고, 차에서 내린 후 무지개를 바라본다. 이때 이진은 그동안 느꼈던 자신의 감정을 희도에게 고백한다.

“넌 항상 날 옳은 곳으로, 좋은 곳으로 이끌어. 사랑이야, 난 널 사랑하고 있어 나희도. 무지개는 필요 없어.”

아름다운 춘천대교와 무지개를 배경으로 주인공의 사랑 고백이 달달하다. 고즈넉하게 보이는 낭만도시 춘천의 배경 또한 포근한 정서를 갖게끔 해주는 장치가 아닐까.

2018년 1월 준공된 춘천대교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같은 해 방영된 tvN 드라마 ‘어바웃 타임' 1화에서 춘천대교의 웅장한 자태가 압권이다. 버스에 타 음악을 듣고 있는 미카엘라(이성경)의 모습을 비추는가 싶더니 그만 차들이 뒤엉키면서 추돌사고가 난다. 이 장면은 미카엘라가 수명시계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다. 미카엘라가 춘천대교 위를 걸으며 다친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이때 사람들의 온몸에 수명시계가 작동되는 장면이 처음 나온다.

신드롬급 인기를 몰고 온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도 춘천에서 촬영돼 화제가 됐는데, 이때 촬영지 중 한 곳이 춘천대교다.

MBC 드라마 ‘배드파파'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장혁의 ‘피투성이 딜레마' 장면으로 중요한 공간으로 등장한다. 거대한 버스가 나뒹굴고, 불길이 치솟는 위험천만한 장면이 압권이다.

2019년 개봉한 조정석 주연의 재난영화 ‘엑시트(EXIT)'에서도 엿볼 수 있다. 강동원이 출연해 화제가 된 2020년 작 영화 ‘반도'는 춘천대교의 모습을 볼 순 없지만, 춘천역 앞에서 교량으로 연결되는 지하도로에서 촬영이 이뤄지기도 했다.

시민들은 인기 드라마에 출연한 장소를 블로그와 SNS에 인증하는 등 반가운 기색을 드러냈다.

춘천시내에서 바라 보는 춘천대교의 모습은 장관이다. 하지만 춘천대교를 지나 소양강 건너 보이는 춘천시내의 모습은 더욱 아름답다.

춘천대교가 레고랜드와의 연결고리를 넘어 춘천의 상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성태 강원영상위원회 사무국장은 “춘천대교가 개통할 당시 교통량이 많지 않아 드라마나 영화 촬영이 많았다”며 “레고랜드가 개장할 경우 현실적으로 교량 위에서의 촬영이 쉽지 않지만, 웅장한 춘천대교를 배경으로 하겠다는 촬영팀의 의뢰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허남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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