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강원 대표 먹거리 ‘감자'와 맥주를 결합…로컬 브루어리 지평여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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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은 김규현(왼쪽)·안홍준 감자아일랜드 공동대표. 아래쪽 사진은 맥주 전문 박람회 KIBEX에서 공개할 예정인 신제품 ‘토마토로'.

춘천 소재 기업 ‘감자아일랜드'

지역 농산물 활용 정체성 담아

수익금 기부 등 지역 발전 앞장

강원도 대표 먹거리인 ‘감자'와 ‘맥주'를 결합해 지역 브루어리계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청년들이 있다. 주인공은 강원대 창업동아리로 시작해 춘천 우두동 소재 로컬 크래프트비어 브루어리 ‘감자아일랜드'를 세상에 선보인 김규현(29)·안홍준(28) 공동대표다.

강원대 독어독문학과 선후배인 이들의 도전은 2019년 9월 함께 참여한 창업 프로젝트 수업에서 시작됐다. 당시 바텐더 아르바이트를 겸하며 술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이 컸던 김 대표는 창업 수업에서 ‘감자도 좋아해주라'라는 팀명으로 활동하며 브루어리 창업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해 수업이 끝난 이후에도 이들은 이듬해 5월 예정됐던 졸업을 1년 동안 미루고 강원창업보육센터에 입주, 이들만의 철학을 담은 수제맥주 개발에 몰입했다.

그로부터 정확히 1년이 흐른 2021년 5월 효자상품 ‘포타페일에일'과 ‘쥬씨랜드 IPA', ‘단팥 슷-타우뜨'를 필두로 감자아일랜드가 우두동에 문을 열었다. 강원도에서 생산되는 고품질의 농산물 중 상품가치가 떨어져 유통이 안되는 농산물을 맥주로 만들어 폐기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지역 정체성을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 실제 도내에 수확된 팥과 소양강 복숭아, 감자 등이 상품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이들은 이후에도 춘천 대표 먹거리 닭갈비를 본떠 ‘닭갈비어(닭갈비랑어울리는맥주)'와 우두동 주민들을 위한 ‘우두동사람들'을 새롭게 개발하는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고객들을 사로잡았다. 더욱이 고객 신분증을 확인해 우두동 거주민일 경우 잔당 1,000원을 할인하고 판매 수익금을 우두동 소재 보육원 등에 기부하는 등 지역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이들의 도전은 이제 전국과 세계로 향하고 있다. 감자아일랜드 김규현·안홍준 대표는 31일부터 4월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맥주산업 전문 박람회 KIBEX 2022에 참가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국내 유일의 맥주 분야 박람회인 이 행사에서 감자아일랜드는 영월에서 생산된 토마토와 바질을 활용한 신제품 ‘토마토로'를 공개한다. 또 ‘감자와 로컬 브랜드 그리고 크래프트 맥주'라는 주제로 오픈 세미나를 진행해 도내 브루어리업계의 높은 기술력과 가능성을 알린다.

김규현 대표는 “강원도의 정체성을 담은 여러 우수 농산품과 맥주를 활용해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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