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성 김 "北 태양절에 핵실험 할 수도…추가 도발 자제하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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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뭘하든 동맹과 협력해 다룰 준비돼 있어, 도발 자제 희망"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6일(현지시간) 북한이 오는 15일 태양절 110주년(김일성 생일) 등을 계기로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너무 많은 추측을 하고 싶지 않지만, 그것이 또 다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핵실험 등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북한은 무력 시위 시기를 택할 때 대체로 대형 기념일을 기준으로 활용해왔다.

특히 5년이나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의 주요 기념일에 무력 시위를 하면서 대내외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점에서 이번 4월은 특히 주목받고 있다.

오는 11일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제1비서로 추대된 지 10주년, 15일은 태양절 110주년이다. 25일은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이다.

김 대표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우리의 동맹 및 파트너들과의 협력과 조정을 통해 북한이 하는 일이 무엇이든지 다룰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면서 "그들이 추가 도발을 자제하기를 우리가 분명히 희망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올해 들어 13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거론하며 "희망컨대, 어떤 긴장 고조도 없이 그 기념일이 지날 수 있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외교의 문을 닫지 않았다. 진지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추구할 것을 약속한다"며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북한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도 말했다.

김 대표는 "북한은 전례 없는 방식으로 스스로 고립시키고 있다. 대유행 동안 자신을 봉쇄하고 있다"면서 "외교 재개만이 이 고립을 깨뜨릴 수 있고, 그래야만 이전에 이뤄진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토대로 중요한 작업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외교에 대한 진지한 의지를 갖고 계속 접근할 것"이라며 "이 메시지가 평양에 전해져 그들이 긍정적으로 화답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어 "조건 없이 대화하자는 공개·비공개 메시지를 수 차례 보냈는데 어떤 대답도 받지 못해 실망스럽다"며 "긍정적으로 응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대표는 "북한은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행동을 중단하는 선택을 해야 한다"며 추가 도발 가능성에 경고음을 울렸다.

그는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적인 행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요구한다"며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응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도 이날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한 대응책을 묻는 말에 "북한에 대한 깊은 우려를 공유한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올해 들어 북한의 13차례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이 있었고 마지막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더 많은 시험발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이 미국에서 만나는 인사들과 하는 논의 중 많은 부분이 북한 대응과 관련한 내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논의는 우리가 북한이 대가 없이 이 행위를 계속할 수 없음을 알도록 할 강력한 조처와, 북한의 공격에 대응해 신뢰할 만한 억지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처를 할 것임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사일이나 핵기술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물질이 북한에 반입되지 못하도록 하고 북한에 책임을 묻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성명이나 조처를 거론했다.

이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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