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6·1 지선 주요 정당 후보 공약 ‘1시간대 단축 방안' 반드시 반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강릉선 KTX 고속열차 운행시간 단축 실행 방안을 위한 토론회

2018동계올림픽을 앞두고 2017년 말 개통된 강릉선 KTX. 올해 말이면 개통 5주년을 맞는 KTX 강릉선은 한반도 동서축을 2시간대로 연결해 ‘교통혁명'을 가져왔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에서 강릉까지 2시간12분, 서울역 출발 시 강릉까지 1시간42분이 걸린다는 초기 목표 제시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수도권 첨단 기업 유치, 지역 경제 활성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강릉선 KTX의 운행시간을 1시간대로 단축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사)대중교통포럼과 강원일보사는 지난 15일 오후 2시 씨마크호텔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릉선 KTX고속열차 운행시간 단축 실행 방안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자들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요 정당 후보자들의 공약에 강릉선 KTX 단축 방안이 반드시 반영돼 지역 발전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주제발표 /(서재영 광운대 스마트융합대학원 교수)

■강릉선 KTX고속열차 운행시간 단축 실행 방안=2017년 개통된 강릉선 KTX의 운행시간은 2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철도역 접근 시간까지 포함하면 약 3시간~3시간30분이 걸린다. 서울에서 강릉까지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약 2시간15분이 걸려 철도가 승용차 수요를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강릉선은 경원선(서울~청량리 15.9㎞), 중앙선(청량리~서원주 86.4㎞), 신설구간(서원주~강릉 120.9㎞)으로 구성되며 총연장은 223.2㎞다. 전 구간이 복선이며 역은 서울역, 청량리역, 강릉역을 포함해 모두 11개소다.

강릉선은 KTX-산천열차가 편성돼 운행하다가 지난해 8월부터 KTX-이음이 운행하고 있으며 운행 횟수는 상·하행 각각 14회씩 28회 운행한다. 평균 소요 시간은 하행의 경우 서울~강릉 간 2시간4분, 청량리~강릉 간 1시간44분이며, 상행은 강릉~서울 간 2시간, 강릉~청량리는 1시간40분이다. 기존 철도의 속도를 향상시키려면 시설 개량과 차량 개량, 운영 개선 등 3가지로 접근 가능하다.

시설 개량은 곡선구간 선로의 직선화와 구간별 선로 수가 상이할 경우 동일 선로화, 대도시 출발지 다양화, 전기신호시스템 개량 방식 등이 있다. 차량 개량은 노선의 설계 속도에 걸맞은 고속차량(EMU-320)을 도입하는 것이고, 운영 개선은 완·급행 운행이다. 물론 속도 향상 방안에 대한 개별 대안의 채택 여부는 비용 대비 통행 시간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편익)의 크기에 좌우된다.

이런 기준을 토대로 강릉선 KTX 속도 향상 대안 7가지를 도출했다.

청량리~서원주역 구간을 11.6㎞로 직선화하면 기존선에 비해 고속화가 가능하다. 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B, C를 활용해 출발지를 강남 등 수도권 전역으로 다양화할 수 있다. 향후 EMU-260 운행으로 GTX와 강릉선 KTX를 겸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서울역, 청량리역에서 환승 없이 직결이 가능하다.

수도권 시민이 청량리역에서 출발한다고 가정하면 전체 구간을 동일 속도로 향상시키기 위해 청량리~원주 구간을 시속 250㎞로 새롭게 건설해야 한다.

아울러 2018동계올림픽 개막 전 개통을 위해 일반철도 기준으로 건설된 전기신호시스템을 고속철도 기준으로 개량해 운행 속도를 높이는 방안이다. 차량은 현대로템에서 제작 중인 고속철도차량인 EMU-320(Electric Multiple Unit-320)을 도입하고, 현재 하루 3~4회 운행하는 급행 횟수를 늘려 운행 시간을 단축하는 방안도 있다.

이들 대안에 대한 비용·편익(B/C) 분석 결과 청량리~원주 전체 구간을 동일 속도로 운행할 수 있도록 신선을 설치하는 방안을 제외하곤 6가지 대안이 모두 B/C 1 이상으로 나와 사업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안별 단축 시간을 살펴보면 전기신호시스템을 고속철도 기준으로 개량할 경우 12분이 단축되고, 곡선 구간 직선화는 14분, 급행 열차 도입 시 17분 단축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 세 가지 대안을 동시에 시행한다면 청량리~강릉 간 소요 시간이 기존 1시간44분에서 43분 가량 단축된 1시간1분이 소요될 전망이다.

우선 2025년까지 완·급행 운행과 전기신호시스템 개량 사업을 추진하고 선로 용량 부족 극복과 출발지 다양화는 GTX 개통 시기에 맞춰 2026~2030년이면 가능할 것이다. 곡선 구간 직선화와 EMU-320 도입은 2031~2035년 실현 가능할 것으로 본다.

/ 토론 /

△윤태호 서울과기대 교수=강릉 KTX가 생겼을 때 수도권 시민들은 ‘퇴근시간 강릉 가서 회에 소주 한잔하고 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느려 그렇게 하지 못했다. 돈 안들이고, 또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단기간에 운행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은 급행 열차 확대와 신호체계 개편이다. 운행 시간이 단축되면 철도가 빠르다는 인식이 확산돼 평일 이용객도 늘어날 것이다.

△강승필 한국민간투자학회장=이 자리에서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우선 단기 개선안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 문제는 정부가 강릉시 희망대로 움직여 주느냐다. 6·1 지선이 다가오는데 정치권에서 이에 대한 여론을 적극 만들어야 한다. 오늘 토론회가 의미 있고 시의적절하다. 아울러 향후 동해선, 강호축 등 철도망 확충으로 교통 요충지가 되는 강릉은 그 위상에 걸맞은 종합개발계획도 수립해야 한다.

△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주간=KTX 운행시간 단축 문제는 강릉시만의 문제가 아니고 동해안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사안이다. 따라서 동해안 전체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미 문제점과 대안은 나와 있다. 운행시간이 단축되면 지역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 밑그림을 갖고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 공무원들이 적극 아이디어를 내고 역동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박태원 한국도시설계학회 수석부회장=운행시간 단축에 필요한 비용 측면을 넘어서 균형발전, 중소도시 발전, 관광산업 부흥 효과가 크다면 국가적 중심 어젠다 프로젝트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 강릉이 가진 소프트한 이미지들이 1시간대로 다가오면 수도권에 동해가 들어오는 것이다. 1시간으로 단축하는 것과 만나는 부분을 스마트 역세권이라는 개념으로 풀어주고 용적률, 건물 용도, 형태, 연계 교통을 잘 담아내면 메타버스 등 미래지향적 4차 산업과 연동 가능하다. 스마트 산업의 파급력이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해주면 강릉은 하이테크와 하이터치가 가능할 것이다.

△엄진기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1시간대로 운행시간이 단축되면 평일 관광 시대가 열린다. 운행시간이 단축되면 관광객들이 강릉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강릉에서 소비 기회도 많아진다. 경제적 파급효과가 커진다. 운행시간 단축을 통해 강릉선의 평일 수요 미달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

△최종봉 강릉시번영회장=아름다운 관광문화도시 강릉에 더 많은 외국인과 수도권 시민이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정부에서 운행시간 단축을 위해 적극 힘써 주시길 바란다. 강릉시번영회는 앞으로 이런 시민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시민사회단체, 정치권과 함께 연대해 나가겠다.

△진장원 한국교통대 교수(좌장)=강릉선 KTX는 일반도시전철보다 느린 구간을 돌아가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다. 강릉시민들께서 KTX 강릉선 운행시간을 단축해 달라는 요구는 지극히 타당하다. KTX 강릉선은 강릉지역에 국한된 철도가 아니라 동해북부선까지 연결되면 전국 단위의 이용객이 오는 철도이므로 힘을 모아 합리적인 건의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 오늘 토론의 열매를 거둘 것이라고 확신한다.

강릉=고달순기자 dsgo@kwnews.co.kr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