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도내 1,012명 대상 여론조사
응답자 31.8%, 가장 시급히 해결할 과제 꼽아
새 성장 동력 발굴·산업구조 개선해야 할 때
강원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8, 29일 이틀 동안 도내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강원도가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기업 유치 및 일자리 창출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1.8%가 이를 꼽았다. 이어 지역경제 활성화(24.9%)와 고속도로 및 철도 등 SOC 확충(16.9%), 관광산업 활성화(9.5%), 강원특별자치도 도입(7.8%), 문화도시 육성(4.9%) 순이었다. 결국 강원도는 경제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강원도는 여론조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더욱이 강원경제는 22년 만에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기에 더욱 그렇다. 물론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소비 침체와 경기 악화 등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강원도 지역내총생산(GRDP)은 45조1,22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에 비해 2.0% 줄어든 규모로 감소액만 9,419억원에 달했다.
강원도 GRDP가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1985년 첫 통계 작성 이후 IMF 외환위기이던 1998년(-7.6%)과 이번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부산(-3.5%)·인천(-1.4%) 등 주요 광역시가 타격을 입었지만 도내 GRDP는 오히려 0.9% 증가했었던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는 유례없는 강원경제의 악재였던 셈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경제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만큼 지역경제에 대한 보다 치밀한 분석과 대책이 필요한 때다. 강원도의 팬데믹 충격이 더 큰 것은 산업구조 차이에 따른 결과다. 서비스업, 숙박업 등 대면형 산업 비중이 높은 지역일수록 경제 타격을 심하게 입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역경제의 실상을 재점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상황이 여의치 않고 처한 여건이 어렵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런 때일수록 또 다른 활로를 찾아야 한다.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과 산업구조 개선 등 지역경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정책 대안 모색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과거의 우리 경험을 되살려 보면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지역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지원 기반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지역경제를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지원체계가 시급하다. 좋은 정책 수립과 집행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정보에 근거해야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경제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는 기회요인을 찾아야 한다. 지역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성장세 회복의 전기를 만들어야 할 때다. 지역경제의 주축이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해 지역경제의 기저를 튼튼히 하는 데에도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