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주차비 경차도 전기차도, 장애인도 1만8천원…전세계 레고랜드중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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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료 과다 책정 논란…춘천 레고랜드 ‘배짱 영업'

일체 할인 없이 하루요금 동일

독일·덴마크도 1만원 안팎

국내 4대 테마파크보다도 비싸

SNS에 불만 게시 글 잇따라

레고랜드 “책정 과정 대외비”

개장 1주일이 지난 춘천 레고랜드가 과도한 주차 요금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 춘천 레고랜드 주차장 이용료는 주차 시간, 경차, 장애인, 전기차 여부와 상관없이 일체의 할인 없는 ‘일일 1만8,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현재 주차장 부지는 강원개발공사 소유이고, 춘천 레고랜드가 임대를 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차비는 에버랜드, 서울랜드, 롯데월드, 부산롯데월드 등 국내 4대 테마파크와 비교해도 상당히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에버랜드의 경우 주차료는 1만5,000원으로 레고랜드보다 저렴했다. 여기에 카카오 T앱 모바일 정산 시 1만원으로 낮아진다. 롯데월드의 경우 3시간까지 무료, 최대 3,000원이면 이용할 수 있고, 부산롯데월드는 6,000원이지만 사전 정산 등을 통해 할인받을 수 있다. 서울랜드는 이용객들에게 아예 무료로 주차장을 개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레고랜드와 비교해도 낮은 가격이 아니다.

춘천 레고랜드의 주차료는 주차장이 없는 일본을 제외한 전세계 9곳의 레고랜드 중 미국 뉴욕·캘리포니아·플로리다에 이어 4번째로 비싸다. 소득이나 현지 물가 수준 등을 감안하면 춘천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차료인 셈이다. 두바이의 경우 무료이고, 말레이시아는 10링깃(약 2,911원)에 불과하다. 독일(6유로·약 8,072원), 덴마크(60크로네·약 1만847원), 영국(8파운드·약 1만2,572원/일반 주차 기준)도 1만원 안팎이다.

시민들은 가뜩이나 이용권의 가격도 비싼데 주차료까지 비싸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레고랜드의 자유 이용권은 6만원(성인 종일권 기준)으로 국내 테마파크 5곳 중 6만4,000원인 에버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싸다. 하지만 에버랜드도 날마다 다른 가격을 책정해 비수기 평일에는 4만6,000원에 자유 이용권을 판매하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레고랜드의 가격이 가장 비싼 편이다.

할인 혜택도 레고랜드는 강원도민 할인과 네이버 예매 할인뿐인 반면, 다른 테마파크는 카드사, 통신사, 국가유공자, 군인, 생일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춘천 맘카페에는 주차료에 대한 불만의 글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한 회원은 지난 10일 주차료가 과도하다며 레고랜드에 항의하자는 글을 남겼다.

해당 글에는 ‘주차료가 비싼 줄 알았으면 연간 회원권을 구매하지 않았을 것', ‘서울에 비해 대중교통 접근성도 안 좋은데 너무하다', ‘경차나 도민 할인이라도 해줘야 한다' 등 불만을 토로하는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레고랜드 측에서는 “주차료를 책정하는 과정은 대외비여서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순찬기자 sckwon@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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