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저수율 58.8% 그쳐
‘1년 농사 망칠라' 농가 비상
당분간 해갈도 역부족 전망
당국 “선모내기 후급수” 당부
비가 오지 않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저수율까지 급감하면서 봄철 농사를 준비하는 강원도 내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오전에 찾은 춘천 서면 일대. 하얗게 피어나기 시작한 감자꽃밭 사이로 농민들은 말라서 부서지기 시작한 땅에 물을 대느라 여념이 없었다. 특히 생육기를 맞은 봄감자의 경우 5월 말에서 6월 초 가뭄이 지속될 경우 알이 자라지 않고 힘이 없어지는 현상이 나타나 농민들이 집중적으로 물을 뿌리고 있었다.
감자를 재배하는 김모(58)씨는 “비가 너무 안 와서 요 며칠 급하게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며 “급한대로 땅은 젖지만 그러잖아도 농사 비용이 늘어난 판에 펌프에 필요한 전기세, 수도세가 부담이 된다”고 호소했다.
다른 작목을 재배하는 농민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이어지고 있었다. 인근에서 고추를 재배하는 박모(83)씨는 “비가 안 오니 비료도 못 뿌린다” 며 “땅이 말라서 작물이 자라기도 어렵고 영양제를 줘 봐야 말짱 도루묵”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한국농어촌공사의 ‘저수율현황' 에 따르면 23일 기준 도내 저수율은 58.8%로, 평년과 대비해도 80%밖에 물이 차 있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 5월 철원을 중심으로 벼 모내기가 시작되지만 이처럼 물이 마르면서 어려움은 배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오는 26일 도내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으나 강수량이 5㎜ 안팎의 적은 양에 불과할 것으로 잠정 예측되고 있는데다 오전 한때 내리고 그치는 양상을 보여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일 전망이다.
농정당국은 6월 초순까지 가뭄이 이어지는 경우 도내 작물 생육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보고 관정, 스프링클러 등을 이용해 임시로 땅을 적실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모내기를 앞둔 농민들은 우선 모내기를 진행한 후 급수하는 방향을 권장하고 있다.
박병석 강원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장은 “우선 주변에서 확보 가능한 급수시설을 활용해 작물에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고, 영농 시에도 수분 증발을 억제할 수 있도록 조치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서화기자 wiretheasia@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