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민주당 이광재 후보]“12년 전 역전승 분위기와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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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강원의 선택] 지선 D-2 도지사 후보 동행 취재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강원도지사 후보가 지난 28일 동해시 북평장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후보 측 제공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토요일

원주·태백·동해·강릉서 유세전

"바닥 민심 요동 반드시 승리"

“바닥 민심이 꿈틀거리는 수준을 넘어서 요동치고 있다고 봅니다. 역전승을 거뒀던 2010년 지방선거 분위기처럼 매우 뜨거워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인 지난 28일 오전 6시20분 원주 새벽시장.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을 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강원도지사 후보가 흰색 카니발 차량에서 내렸다.

성큼 상인들에게 다가선 그는 “오늘은 인사만 드리겠습니다. 저 이광재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미 선거 기간 서너 차례 새벽시장을 찾아 장을 보고 지지도 호소한 터였다. 이모(73)씨는 “광재, 자주 오니 이제 알지. 동생도 여러 번 다녀갔어. 우리 오빠 일 잘하니까 꼭 찍어 달라고 하도 부탁해서 우리는 이광재 뽑을 거야”라고 답했다.

원주는 이 후보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이자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그러나 정권 교체와 함께 이 후보가 의원직에서 중도 하차, 여론이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대부분 이 후보를 알아보고 먼저 인사하거나 악수를 청하는 등 반기는 이가 대다수였다. 자영업자 한모(63·원주시 부론면)씨는 “국회의원 임기를 다 못 채워서 아쉬운 점이 있지만 인물만 보면 이광재가 훨씬 낫지 않나”라고 말했다.

다시 1시간 넘게 이동해 태백에서 열린 ‘강원도지사기 족구대회' 행사장에 도착했다. 한 참가자가 “요즘 김진태 후보에게 너무 밀리는 것 아니냐”고 말하자 이 후보는 “그러니까 좀 도와 달라”고 웃으며 답했다. 태백 황지성당으로 자리를 옮겨 “예전에 여기 지역구 국회의원 했던 이광재가 왔다”고 인사했다. 주민들은 “우리 아들에게 전화받고 어제 투표하고 왔다”고 반겼다.

삼척을 거쳐 강원도 최대 5일장인 동해 북평장에 도착했다. 이 후보의 선거송인 ‘슈퍼맨'이 시장에 울려 퍼지자 일부 상인이 유세차량 근처로 몰렸다. 식당을 하는 최모(61)씨는 “여긴 무조건 국민의힘 찍는다”면서도 “그래도 이광재는 일 잘할 사람인데 그냥 두면 아깝지 않느냐”고 말했다.

상인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하던 그는 오후 2시를 훌쩍 넘겨서야 시장 안에 있는 자그마한 국밥 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늦봄 태양에 그을린 얼굴이 뜨거운 한낮 열기에 더욱 달아올랐다. 선거운동을 하며 체중도 6㎏이나 빠졌다.

보수색 짙은 영동지역 표심이 어떤 것 같으냐고 묻자 이 후보는 “바닥 민심이 요동치는 게 느껴진다. 엊그제 강릉 상가를 돌았는데 강릉은 더욱 뜨겁다. 역전승을 거뒀던 2010년 도지사 선거 때와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말했다. 당시 이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넘게 뒤처져 있다가 투표일에 9%포인트 이기는 ‘역전드라마'를 썼다. 다시 차를 달려 강릉으로 향했다. 하루 이동거리 600㎞가 넘는 강행군이었다.

주말이라 관광객이 많은 사정을 고려해 이른바 유세차량을 타고 다니며 연설하는 ‘벽치기' 전략을 선택했다. 일부 주민이 “김진태 후보에게만큼은 절대 지지 말라”고 하자 이 후보는 “도와주십시오, 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일 부담 되는 말이 ‘김진태 후보에게는 꼭 이겨야 한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김진태는 안 된다고 하신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 지지율이 낮은 게 문제이지만 20대에서 50대까지 경제활동이 활발한 연령대에서 기본 지지율이 있으니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다. 꼭 역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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