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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바다의 가치 되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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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동해지방해양수산청장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러나 너무나도 중요해서 그것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음에도 평소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많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바다다.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은 56㎏, 쌀은 60㎏인데 반해, 수산물은 70㎏로 수산물 소비량에서 우리나라가 전 세계 1위다. 이 통계를 보면 다들 놀란다. 평소에 관심을 두지 않아 몰랐기 때문이다. 소중한 바다에 대해 모르고 있었던 것은 수산물 소비량뿐만이 아니다. 우리는 바다를 먹거리, 휴식처, 교역로 등으로 이용하며 우리의 삶을 바다에 의지하고 있지만, 해양오염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육지나 바닷가에서 버려지거나 어선 조업 중에 발생하는 해양쓰레기는 연간 약 15만 톤 정도로 추정된다. 그중에서 약 80%는 플라스틱 쓰레기여서 해안가 미세플라스틱 오염도는 안타깝지만 우리나라가 전 세계 1위다.

세계 경제의 발전에 따른 부작용과 해양을 둘러싼 국제환경의 급변으로 인해 해양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는 예측은 30여년 전부터 있었다. 이에 따라 1996년 우리나라도 바다를 지키고 해양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 신라의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한 날인 5월31일을 ‘바다의 날'로 정했다. ‘바다의 날' 전후는 많은 사람이 축제를 즐기기에 좋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로, 축제를 통해 해양의 가치를 공유하기에 적합하다.

올해는 ‘바다의 날'이 27회째가 되는 해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방해양수산청 등 소속·산하기관과 함께 항만 및 바다 청소, 수산자원 보호 캠페인, 국민 참여 해양 프로그램 운영 등 지역과 참가 기관의 특성에 맞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에 발 맞춰 동해지방해양수산청도 ‘바다의 날'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5월31일은 동해시 한섬 가세해변에서 동해해경, 해양환경공단, 수협, 동해시 등과 함께 연안 정화활동을, 묵호등대에서는 바다와 등대를 주제로 초등학생이 참여하는 ‘바다사랑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를 6월 11일에 개최하고, ‘묵호의 역사 및 아름다운 등대 사진전'을 20일부터 연말까지 개최한다.

정화활동, 국민참여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시도는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 바다의 소중함을 모든 국민과 함께 알아가는 작지만 지속적인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지금 다소 편하게 이용하고 있는 바다는 현재 세대만의 자산이 아니다. 잘 보존하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유산이다. 우리가 그랬듯 미래 세대도 깨끗하고 건강한 푸른 바다에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는 책임감을 우리 모두가 공유하기를 희망하며, ‘바다의 날'을 맞아 보다 많은 사람이 바다의 가치를 되새기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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