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대형 산불 잇따라 발생, 연휴 앞두고 경각심 높여야

잇따른 대형 산불 등 화재로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다. 경북 울진에서 산불이 진화된 지 이틀 만에 경남 밀양에서 또다시 산불이 났다. 3월 울진·삼척 산불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 대형 산불이다. 강원도 내의 경우도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산불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산불에 취약한 기상조건인 덥고 메마른 대기에 초속 10m를 넘는 강풍까지 부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강원지방기상청은 “건조특보가 발효 중인 중부동해안과 남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다”며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작은 불씨가 큰불로 이어질 수 있겠으니 산불 등 화재 예방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2의 동해안 산불'이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노출돼 있다는 의미다.

올해 산불이 연쇄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기상 상황이 대형 산불을 쉽게 유발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의 기상 상황으로 미뤄볼 때 작은 불씨로도 순식간에 큰불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이 이미 형성돼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그 어느 때보다 높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더욱이 현충일 연휴까지 앞두고 있다. 건조특보가 내려진 이번 연휴는 적은 강수량과 강한 바람, 부주의 우려 등 화재 발생 요인을 두루 안고 있다. 이번 고비를 잘 넘겨 더 이상 단 한 건의 산불도 나지 않는 연휴를 보내야 하겠다.

산불은 한번 나면 그 피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손실이 크다. 소중한 인명과 재산 피해뿐 아니라 50~60년을 가꿔 온 산림자원을 일순간에 잿더미로 만든다. 해마다 크고 작은 산불에 따른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물론 산림청과 소방 당국, 지자체 등에서는 산불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언제 어디에서 산불이 일어날지는 모를 일이다. 화재를 부르는 건 순간의 부주의다. 일체의 화재 유발 행위를 하지 않는 것보다 좋은 예방법은 없다. 또한 산불이 발생했다면 초기에 불길을 잡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림청과 소방서, 지자체까지 유기적으로 협력해 산불 비상대비체제를 갖추는 것은 당연하다. 산불 조기 진화를 위해서는 즉각적인 신고가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예방 활동을 벌인다고 해도 우리 모두가 경각심을 갖지 않는다면 산불을 막을 수 없다. 산불 예방에 관심을 기울이고 적극 참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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