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사가 제정한 제48회 강원보훈대상 시상식이 22일 열린다. 강원보훈대상 시상은 매년 6월 국가유공자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유족들에게 자립 의지를 북돋워 주기 위해 시행하고 있다. 올해 수상자는 김영익 상이군경회 원주시지회 회원, 이칠석 전몰군경유족회 강원도지부 사무총장, 하은녀 미망인회 철원군지회장, 박성환 전 특수임무유공자회 강원도지부 사무처장, 백순선 6·25참전유공자회 철원군지회장, 김성기 고엽제전우회 동해시지회장, 강현오 월남전참전자회 홍천군지회장, 김영한 무공수훈자회 동해시지회장, 탁연한 광복회 원주연합지회장 등 9명이다. 수상자들의 조국을 위한 의로운 삶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과 그 가족에게 응분의 보상과 예우를 해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는 것은 당연하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목숨을 바쳐 나라를 구한 호국영령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공헌과 희생에 상응하는 보상과 예우는 국가 상징정책의 요체요, 애국심의 실체다. 선진국일수록 국가 정체성 확립과 국가관 정립의 핵심 정책으로 보훈정책을 강조한다. 21세기 국경 없는 무한경쟁 시대에 국민이 서로 신뢰하고 결속을 다질 수 있는 국가 상징정책으로서 보훈정책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조국 수호를 위해 산화한 이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우리는 동족 간 총부리를 겨눈 6·25전쟁의 비극 이후에도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을 겪었다. 여기에 맞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많은 사람이 희생하고 헌신했다. 지금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도약하고 눈부신 발전을 거듭한 것은 꽃다운 나이에 이름 없이 전장에서 스러져 간 이들의 희생이 밑거름이 됐기에 가능했다.
보훈의 진정한 의미는 예우와 보상뿐만 아니라 호국영령의 나라 사랑 정신을 계승해 더욱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일이다. 역사는 흘러가고 시대정신도 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변함없는 사실은 자유와 평화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포화는 멎었지만 남북은 여전히 대치하고 있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과 같은 무력도발 위협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미사일 도발과 북의 핵실험 등으로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남북 문제를 대화로 풀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안보에 한 치의 허점을 보여서는 안 된다. 6·25전쟁의 비극을 뼈를 깎는 심정으로 거울 삼아야 한다. 평화통일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국가의 안보부터 다져야 한다.